산업 산업일반

[탑앤베스트]관급공사에 강한 알짜기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26 06:23

수정 2014.11.07 13:46


남광토건은 지난 47년 7월 부산에서 설립된 건설업체로 올해 창립 54주년을 맞는다. 시공능력순위 45위로 이 순위만 놓고 보면 중견 건설업체다.하지만 남광이 ‘탄탄하고 내실있는 기업’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그런대로 업계에서 인정을 받아가던 남광에 시련이 닥친 것은 지난 97년 IMF위기때다. 건설경기의 급격한 침체에다 한보철강 등의 부실채권 누적과 쌍용자동차 부채 등으로 이때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됐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난 2년여동안 남광은 수익성 위주의 아파트사업과 업계 최고수준의 토목공사 실적으로 정부 공공공사 수주에 주력하는 차별화 경영을 폈다.
이 결과 지난 99년 1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지난해에는 부실채권 224억원을 대손처리하고도 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등 높은 경영성과를 보였다.

이에따라 하나은행 등 채권단은 최근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남광의 차임금리를 11%에서 5%로 내리는 등 워크아웃 조기졸업 대상기업으로 선정했다.

◇창업·성장기(47∼70년)=남광토건은 창업기인 지난 54년까지 회사 기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이 시기 남광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전후복구사업 공사에 뛰어들어 회사의 기틀을 마련했다.

개인 사업체로 운영되던 남광이 전쟁 복구사업 물량을 바탕으로 지난 54년 8월 주식회사 체제로 개편됐다.

회사의 골격을 갖춘 이 시기에 남광은 주로 부산?경남지방을 중심으로 공사를 수주했다. 부산 검찰청사,방어진항 방파제,부산 시립도서관 등의 공사를 성공리에 끝냈다.

남광은 힘찬 도약을 위해 지난 64년 1월 본사를 서울 중구 수표동으로 이전했다. 경제개발이 한창인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 시기에 도로·전기면허업등의 해당 면허를 취득,명실상부한 종합건설업체로 자리매김한다.

남광은 요즘 유행하는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해 다른 업체들이 기피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 섬진강 수리사업 구획정리,낙동강 남해지구 배수장,고리항 방파제,울산비행장 등의 토목공사와 종암동 국민주택,대구 미군기지 막사,김해 교도소 확장공사 등 50여건을 성공적으로 끝내 성장의 기틀을 잡아 건설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발전?재도약기(71년∼현재)=국내 공사에만 주력해오던 남광은 정부의 해외건설 진흥책에 따라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지난 74년 5월 필리핀 마닐라 북부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남광은 민다나오 섬 코타바토 항만,뉴이포 댐,마리스 댐 등 필리핀 국가 공사를 연이어 수주해 한국 기업이 필리핀에서 인정받는 역할을 했다. 또 지난 75년에는 한국 건설업체로선 처음으로 요르단에 진출,암만 상수도 공사를 수주해 완공하기도 했다.

남광은 필리핀 진출을 시작으로 지난 82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 중동지역에도 적극 진출,모두 38건에 15억35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82년에는 정부로부터 ‘해외건설 10억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같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남광은 지난 76년 12월 기업공개를 실시, 자본금 20억원에 액면가 500원의 주식 400만주를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지난 79년에는 철강재 설치공사업 면허를 얻어 철구사업소를 설립,교량 등의 철구조물을 직접 제작해서 설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남광은 80년대 들어 원유가 상승 등의 시장 악화로 자금난에 봉착,어려움을 겪게 된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각종 자구노력을 하던 남광은 경영난 때문에 쌍용건설의 위탁경영을 받게 된다. 이후 정부의 산업합리화 조치에 따라 지난 86년 12월 쌍용그룹에 편입돼 새로운 회생의 길을 걷게 된다.

쌍용그룹에 편입된 남광은 뛰어난 토목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천하수종말처리장 공사를 비롯해 다양한 공사를 수주,경영 자립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 95년에는 국내 최초의 하저터널인 지하철 5호선 서울 광진구 광장동 강나루∼강동구 천호동 구간을 완공해 우수한 시공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남광은 IMF 위기로 2차 어려움을 겪게 된다. 급격한 건설경기 침체와 한보철강 등의 부실채권,쌍용자동차 부채 등으로 스스로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된다.

워크아웃 기간에 남광은 구조조정과 차별화된 수주로 99년 1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이런 성과로 지난해까지 부채를 절반수준인 1882억원으로 낮췄다.
이같은 실적으로 남광은 채권은행인 하나은행으로부터 지난달말 워크아웃 조기 졸업을 권고받고 경영정상화에 한발 다가서 있다.

남광은 지난해 전체 수주액 3550억원중 78.6%에 달하는 2790억원이 정부공사일 정도로 공공발주공사에 강점을 갖고 있다.
남광토건은 지금 정상을 향해 다시 뛰고 있다.

/ hanuli@fnnews.com 신선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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