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0대그룹 하반기 승부수―(2)현대]금강산 사업 “돈되게 하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27 06:23

수정 2014.11.07 13:44


지난 상반기 현대건설과 하이닉스반도체를 계열분리한 현대그룹은 한국관광공사의 참여를 계기로 금강산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와함께 연내에 중공업계열을 분리함으로써 후속 구조조정을 완결짓는다는 계획이다.

‘단출하지만 홀가분한’ 소그룹으로 바뀐 정몽헌 회장 진영의 계열사들도 사실상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홀로서기’에 나서는 등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수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은 “예정된 수순을 밝고 있는 계열분리는 올해 안에 모두 마무리 될 것”이라며 “정회장은 금강산관광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나머지 계열사의 처리와 그룹구도 재편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마무리 단계의 계열분리작업=현대상선은 지난 22일 계열분리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현대중공업 지분 1차분 200만주를 장내 매각했다. 이에따라 중공업의 최대주주가 상선에서 정몽준 고문(12.46%)으로 바뀌면서 중공업의 계열분리 작업에도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석유화학은 대주주인 중공업과 자동차가 추가지원 불가 및 감자 수용의사를 나타내 사실상 금융권의 출자전환을 통해 계열분리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됐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12억5000만 달러의 해외주식예탁증서 (GDR) 발행에 성공한 하이닉스반도체도 계열분리와 함께 해외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투신의 AIG로의 매각과 현대그룹의 금융업 철수를 연계시키려는 정부와 채권단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현대의 모태인 현대건설은 이미 채권단 출자전환에 따라 독자회생의 행보를 걷고 있다.

구조본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고유업무에 충실하면서 과감한 자구노력을 통해 경영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며 “자기생존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이전과 같은 협조체계는 어렵겠지만 홀로서기를 통한 독립경영 체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창출로 재기모색=정몽헌 회장은 지난 19일 계열사 사장단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계열분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동요하지 말고 각 사업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위기를 극복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현대의 남은 계열사 사장단들도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손을 뗀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는 관광공사의 금강산사업 참여와 컨소시엄 구성을 계기로 숨통이 트였다.

북한과 육로관광,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 등에 대한 합의에 이어 관광공사라는 공기업이 파트너로 참여함에 따라 수익성 담보에 관한 기업들의 의구심을 불식시킬 수 있게 돼 컨소시엄 확대는 물론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를 끌어낼 여건을 마련한 것. 현대는 육로관광 후 1년 내에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금강산 사업의 정상화는 물론 이후 개성과 백두산 관광으로 이어지는 보다 큰 그림의 북한 관광사업도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며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에 물려 어려움을 겪어온 현대상선도 관광공사의 개입에 발맞춰 ‘명예로운 사업철수’와 함께 ‘해운업’ 본연의 업무로 되돌아갔다. 중공업 지분은 물론 보유중인 하이닉스반도체(9.25%), 증권(16.65%)지분도 정리할 방침이다.

상선은 상반기중 6500TEU 5척을 투입, 미주항로를 확대하는 등 항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남미와 아프리카 등 미개척항로에 대해서도 신규진출을 모색한다. 또 자동차운반선 62척 운영으로 연간 200만대 수송목표를 세웠다. 상선은 올해 매출규모를 지난해보다 15.5%가 늘어난 5조9000억원으로 내다보는 등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도 무선문자전송서비스(SMS), 모바일뱅킹 등 무선솔루션을 구축해 주는 사업에 진출하고 해외금강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수익 창출 및 수익 극대화로 24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택배도 홈쇼핑과 제3자물류사업(TPL)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현대엘리베이터는 연구개발과 시설합리화 확대, 단위 생산설비능력을 높여 14년 연속 흑자기록을 자신하고 있다.

/ ku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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