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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용인지역 주택시장 점검] 계약률 ‘껑충’…거래도 활발

이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28 06:24

수정 2014.11.07 13:43


용인지역의 주택시장 회복세는 분양시장에서뿐만 아니라 미분양 및 분양권 거래에서도 활기를 띠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5월말 이후 분양권 시세가 분양가 수준 또는 그 이하 이던 것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아파트 분양에서 1순위 마감이 나타나는 등 활황을 보이고 있다. 또한 분양권 거래가 늘어나고 미분양이 적체된 모델하우스에는 수요자들이 몰려들어 예상밖의 분양 호조를 보여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미분양 해소, 예상밖의 호조=용인 시장의 회복세는 분양시장에서뿐만 아니라 미분양 물량 해소에서도 뚜렷한 향상을 보여 주목된다. 지난 4월초 LG건설이 수지읍 상현리에서 LG빌리지를,지난 5월초 성원건설이 상현리에서 성원상떼빌 3차와 삼성물산이 구성면 언남리에서 삼성래미안을, 5월 중순 현대건설이 죽전지구에서 죽전 3,4차아파트를 각각 분양했으나 모두 미분양을 기록했었다.

당시에는 잘해야 3순위에서 겨우 청약이 마감됐으며 실제 계약률은 30%를 밑돌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5·23조치에 힘입어 70%의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LG건설의 한태성 소장에 따르면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평일 50여명, 주말에는 200∼30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미분양 해소 속도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빨라지면서 1주일에 많게는 100여가구 이상 판매가 이뤄지는 등 그 양상이 눈에 띌 정도다.

분양 당시 화제를 모았던 삼성래미안도 실제 계약률에서 50%대로 저조했으나 최근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계약률이 70%대를 넘어섰다. 삼성은 청약 당시에는 화제였으나 계약에는 실패했었다. 그러나 요즘 미분양분이 하루 4∼5가구 이상 팔려나가고 있다.

용인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섰던 업체들은 최근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를 조건으로 내걸고 재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급속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 죽전 3,4차 아파트 모델하우스도 하루 평균 40∼50여명의 내방객이 찾아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약을 미뤘던 사람들이 세제 감면 등 주택 구입에 따른 혜택이 주어지자 구입에 나섰다”며 “용인시장의 분위기는 비수기로 이어지는 시기에 열기를 더하고 있어 이런 분위기가 하반기 분양시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양권 시세도 오르고 거래도 늘어=29일 당첨자 발표를 앞둔 성원건설 모델하우스 앞에는 수십개의 이동중개업소 천막들이 즐비하다. 오랜만에 보는 용인 주택시장의 풍속도다. 시티21공인중개사사무소의 김형일 대표는 “성원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중소형은 500만원, 중대형은 1000만원을 넘는다”며 “수지 LG아파트의 일부 평형도 프리미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용인 일대에서 분양권 프리미엄이 거의 없었으나 최근 시장 호조에 힘입어 분양권 문의가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용인 수지 상현리와 신봉리 등 아파트 공급 물량이 많은 지역의 경우 최근 중소형을 중심으로 500만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중대형도 분양가 수준 이하에서 분양가 선으로 올랐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수지 일대의 분양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펀드공인중개사의 전성호 대표는 “주택활성화대책이 나온 후 분양권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5월전까지는 분양권 거래 없이 전·월세 거래만 있었으나 최근 1개월에만 10여건의 분양권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용인지역 분양 활성화, 9월까지 이어질 듯=현재 분양시장은 물론 분양권 거래, 미분양아파트 등 전반적인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판교 신도시의 아파트 분양가가 용인의 두배 수준으로 추정되면서 오히려 판교개발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판교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용인 아파트 분양을 대행중인 진명하우징의 김민호 실장은 “판교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시간도 걸리고 분양가도 높을 것으로 예상돼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때 집을 사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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