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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그룹 ‘색깔바꾸기’ 한창


재계 중견그룹들이 주력기업을 전환하는 이른바 ‘색깔바꾸기’가 한창이다.

지난해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인수한 두산그룹은 중공업부문을 그룹의 간판기업으로 삼고 추가관련기업 인수 등 후속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유화·방산부문이 주력인 한화그룹은 금융그룹으로 전환을 모색중이며 동부그룹역시 ‘철강·건설’의 색채에서 금융과 반도체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올들어 재계 7위에 진입한 포항제철은 시기상의 문제만 남았을 뿐 통신분야에 진출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총자산기준 재계 서열 11위인 두산그룹은 한국중공업을 인수한데 이어 한전기공(발전설비 보수)과 한전기술(발전소 설계업체) 입찰에 응찰, 발전설비부문의 강자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최근 OB맥주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주류부문을 축소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의 주력기업은 사실상 두산중공업”이라며 “두산중공업의 성장여부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재계 15위에 랭크된 동부그룹은 금융보험그룹의 이미지를 강화하기위해 올들어 ?동부를 출범, 금융컨설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함께 올해말까지 추가로 3억1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 지난 4월말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 비메모리반도체 사업부문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비메모리반도체 사업의 경우 단계적인 투자계획을 진행중”이라며 “하반기중으로 생산능력을 월 5000장(8인치 웨이퍼기준)에서 월 2만5000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대한생명 매각과 관련, 정부가 오는 8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키로하는 등 구체적인 일정을 밝힘에 따라 대한생명 인수준비팀 인원을 증원하고 추가자금 확보에 나서는 등 ‘인수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화는 특히 외국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일본 및 호주업체와 접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철의 경우 철강업만으로는 지속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통신업 진출을 검토중이다. 포철 관계자는 “철강업이외에 성장엔진 마련차원에서 통신업에 나서는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다만 업계에 대한 시장의 거품이 해소되고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설 때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