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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론 문건 공방] 野 “장기집권 각본”與 “출처 의심”


여야는 9일 개헌문제와 3당통합 등을 담은 여권내 정치일정에 관한 문건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 김기배 사무총장과 이재오 총무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여권 문서에 대한 진상규명과 최근 현안에 관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 요구를 8월 임시국회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등 공세를 벌였다.

한나라당 장광근 부대변인은 이날 당 3역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언론 세무조사를 통한 특정 언론 제거 공작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 사전 정지작업→공직자 및 야당의원들에 대한 사정→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 추진→평화 또는 통일 헌법 추진→장기집권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으로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오는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언론세무조사 관련 국정조사 요구서를 채택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날 여당이 불참할 경우 16일 다시 본회의 소집을 요구키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같은 ‘괴문건’을 작성했다는 ‘동교동계 현역의원’의 실명을 밝힐 것을 요구하면서 출처 등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특히 문건의 형식·내용에 비춰 개인의 습작이거나 ‘여권 흠집내기용’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당 관계자들은 ▲문건에 적힌 ‘confidential’(비밀) 이라는 표현이 당에서 사용하는 표현이 아니고 ▲문건의 성격상 작성의원의 이름이 명기된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는 점 등을 들어 보도의 진실성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은 “당에서 만든 문건인지 의심스러울 뿐이며 당직자들은 보도된 문건을 본 적도, 보고받은 적도 없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과 개헌을 연계한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유신적 발상이며 한마디로 황당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문건에 언급된 ‘3당 합당론’과 관련해서도 정치권은 대체로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 가운데 자민련과 민국당은 ‘조건부’로나 검토해볼 수 있는 방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치형 서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