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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인하경쟁 불 붙었다


주유소들이 오는 9월부터 시행될 주유소 복수폴사인(상표표시)제를 앞두고 불꽃튀는 가격경쟁과 함께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1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일부 주유소들은 정유사 본사 가격지침에 관계없이 주변 경쟁업소보다 1원이라도 싸게 파는 저가정책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대형 할인점처럼 특정시간대에 기름을 ‘반짝 세일’도 실시하고 있다.

또 가격경쟁이 심해지면서 공장도 가격보다 낮은 값에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까지 등장했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의 D주유소(SK㈜ 자영)는 지난 4일부터 SK가 자사 직영 휘발유 최고 소비자가를 ℓ당 1314원으로 30원 내린 이후 오전 11시∼오후 2시30분, 오후8∼10시 휘발유를 넣는 고객들에게 ℓ당 55원(1314원→1259원)씩을 할인해 주고 있다.이 주유소는 고객들이 주유후 음료나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세차원이 직접 운전해 자동세차까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K주유소(S-OiL 자영)는 S-OiL 본사와 대리점측이 이달 유가를 내리지 않자 타 정유사 계열 주유소와의 경쟁을 위해 자체적으로 휘발유가를 ℓ당 30원(1344원→1314원) 내렸다. 이 주유소는 ‘기분 좋은 마케팅’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즉 가격고시 자체는 내리지 않고 손님이 계산할 때 ‘기분좋게’ 하기 위해 즉석에서 직접 할인해주고 있다.

경남 진해시 외곽에 위치한 LG정유 자영 B주유소와 SK㈜직영 S주유소는 전국에서 가장 싼 ℓ당 1139원에 공급, 생존을 위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격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평균 공장도 가격 1180원보다 41원 낮아 결국 ‘팔면 팔수록 밑지는 장사’지만 서로 맞닿아 있는 주유소 위치때문에 어쩔수 없는 저가정책을 펼치고 있다.

주유소 가격정보 온라인 서비스 업체인 오마이오일(www.ohmyoil.com)의 관계자는 “주유소의 치열한 생존경쟁은 9월 복수폴사인제가 시행되면 더욱 가열될 것”이라며 “업소간 경쟁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다른 부대 서비스를 외면한 채 가격경쟁만 벌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정유사 직영 주유소의 8월 ℓ당 휘발유 최고가는 ▲SK와 LG정유 각 1314원 ▲현대정유 1345원 ▲S-OiL 1341원이다.

/ ku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