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자민 ‘합당갈등’재연 조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8.14 06:38

수정 2014.11.07 13:05


민주당과 자민련 사이에 ‘합당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민련이 14일 전날 민주당 이상수 총무가 “김종필 명예총재가 3당 통합신당의 총재직 이상을 요구해선 안된다”고 발언한 데 대해 극도의 불쾌감을 표시하며 합당론에 제동을 걸고 나서자 민주당은 이총무의 개인적 돌출발언이라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민주당은 언론사 세무조사에 관한 국회 국정조사, 8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이총무의 돌출발언이 2여 공조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데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박상규 사무총장은 “이총무가 상대당 명예총재의 신상에 대해 단정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정기국회를 원만히 운영하려면 자민련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며 2여 갈등해소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전용학 대변인도 “이총무의 발언은 사전에 당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는 사적 의견에 불과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상수 총무도 “우리당에서 그동안 합당에 대한 얘기가 나와 합당을 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고 JP가 총재를 맡아야 한다는 기류를 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민련=민주당 이상수 총무가 ‘JP 대선 후보론’에 쐐기를 박고 나서자 자민련은 발끈했다. 변웅전 대변인은 이날 “이총무 발언이 어디에 근거를 뒀는지, 누구의 뜻인지 이총무 스스로 밝혀야 한다”며 “이총무는 지난번에도 ‘대통령 인기하락은 자민련 탓’이란 말을 했는데 왜 자꾸 망언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양희 사무총장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이총무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거야 이총무의 개인 의견”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하고 합당론은 ‘시기상조’라고 단정했다.
이완구 총무는“우리는 합당을 요구한 적도 없고 합당할 생각도 없다”면서 “이상수 총무의 적절한 해명이 없을 경우 그를 만날 생각이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총무의 발언은 내년 대선에서 JP를 공동후보로 옹립해야 한다는 자민련의 입장을 정면반박한 것”이라며 “특히 합당론 확산 자체가 ‘JP 대망론’을 희석하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종필 명예총재는 이날 오후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박치형 조한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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