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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경축사-김대통령 여야 영수회담 제의] 정치불신 위험수위


김대중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여야 영수회담 개최에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8개월 넘게 첨예한 대립을 계속해 온 여야관계가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대통령 영수회담 제의=김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국민은 대화와 화합의 정치를 목마르게 바라고 있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 영수회담을 갖기를 제안한다”고 여야 영수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김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 오늘의 여야 정치권에 대해 얼마나 실망하고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는지를 잘 알고 있으며, 대통령이자 여당 총재로서 저의 책임이 누구보다 크다는 것도 통감하고 있다”며 “우선 경제와 민족문제만이라도 (여야가) 서로 합의해서 해결해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저는 이총재께서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한다’ ‘경제와 민생에 대해선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한 바를 적극 환영한다”며 ‘대화와 화합의 정치’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수용=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이날 이총재와 상의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5일 김대중 대통령의 여야 영수회담 제의에 대해 “대통령이 당면현안을 풀기 위해 국민 앞에서 이회창 총재와 대화를 원한다고 밝힌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일단 수용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권대변인은 “영수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은 공식적으론 청와대 정무수석과 한나라당 총재비서실장이 하겠지만 구체적인 작업은 여야 총장선이 되지 않겠느냐”며 조만간 여권과 회담준비 접촉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권대변인은 영수회담 수용 배경에 대해 “걱정스러운 부분을 지적하면서도 민생과 경제 부분 등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한다면 영수회담이 의미가 있다”며 “이총재는 대통령과 야당 당수가 만나 성과없이 끝나면 국민의 실망이 클 것이므로 사전에 충분한 조율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인 것 같았다”고 전했다.

◇영수회담 의제 및 시기=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회담시기와 관련, “이 총재가 오는 19일 싱가포르를 방문한 뒤 22일 귀국한다”며 “시간을 오래 끌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혀 이르면 다음 주말도 가능함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영수회담을 공식 제의하면서 “이회창 총재가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한다’ ‘경제와 민생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힌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언급하는등 영수회담이 열릴 경우 주의제가 남북관계와 경제문제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영수회담에서는 여야가 그동안 언론사 세무조사 등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치국면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언론사주들에 대한 처리 방향 등과 관련해서도 의견이 교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영수회담에서는 최근 일고 있는 개헌론 등 정치문제에 대해서도 서로의 입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 seokjang@fnnews.com 조석장 서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