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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BEST-INI스틸] 세계 초일류 철강회사 ‘도약’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8.16 06:38

수정 2014.11.07 13:04


‘더 큰 세계로 가는 길, 아이앤아이스틸(INI STEEL)이 연다.’

세계 2위의 전기로업체인 인천제철이 지난 1일 사명을 ‘INI 스틸’로 바꾸고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지난 반세기동안 철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왔다고 자부하는 INI스틸은 디지털 경영시대를 맞아 더 새로운 생각, 더 창조적인 기술로 철강업계의 선도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더 큰 세계로 가기 위한 변신=INI스틸은 인천제철의 새로운 사명이다. INI스틸은 지난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INI스틸’ 선포식을 갖고 제2창업을 다졌다. INI스틸에서 I(나)+N(인간과 문명을 연결하는 네트워크)+Innovation(기술혁신), Integration(통합), Information(정보에 바탕을 둔 지식관리), Investors(주주중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윤주익 사장은 비전 선포를 통해 ‘INI스틸은 사명변경과 발맞춰 중장기 전략으로 오는 2004년까지 무차입 경영과 함께 제품별 경상이익률 25%를 달성하는 철강전문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제경쟁력 강화, 고객 지향적 마케팅 실현, 지식경영체제의 정착, 신기업문화 창출 구현을 통해 기업가치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업 가치 극대화에 역량 집중=INI스틸은 올해 경영목표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가치 극대화’로 정하고 21세기 세계 초일류 철강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다지고 있다.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서는 ▲수익성 제고 ▲생산 최적화 ▲관리시스템 혁신 등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판매수익성 제고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개발하고 수요자 입장에서 고객을 감동시키는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제품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영업인의 인격까지 판매한다는 사고로 회사의 신인도를 끌어올린다는 것.

생산의 최적화와 관련, 인천과 포항간의 제품 특화와 벤치마킹을 실시한다. 또 통합생산관리시스템을 구축, 수주·생산·출하부문을 연결하는 전사적인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24억원의 원가절감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리시스템의 혁신을 위해서는 이전의 관리시스템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회계 및 인사관리를 재구축하고 전략적 기업경영을 가능케 하는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을 올 하반기까지 도입하는 한편 전자상거래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쟁에서 2위는 안된다=INI스틸은 지난해 국내 전기로 2위 업체인 강원산업을 합병하고 스테인리스 부문에서도 삼미특수강을 인수, 미국 뉴코어(800만t)에 이어 세계 2위의 전기로 업체로 부상했다. INI스틸은 규모면에서 790만t의 조강능력을 갖추고 있어 외형면에서는 뉴코어와 대등한 수준이다.

강원산업 합병으로 INI스틸은 생산기술의 공유, 원자재 등의 안정적인 구매에 따른 원가절감, 공장 소재지 분리에 따른 물류비 절감 등에 따라 향후 10년간 8300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 지난 90년 스테인리스 공장을 설립, 연간 19만t 규모로 제품을 생산·판매해온 INI스틸은 연간 25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미특수강을 인수함으로써 종합철강회사의 입지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INI스틸은 그동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수강 분야 투자와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했으나 이번 인수로 생산설비의 합리화를 통한 생산제품의 특화, 설비 중복투자의 해소 및 물류비 절감 등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됐고 국내 철강업계 구조조정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외형에서는 세계 2위의 업체로 성장한 것이 중요하지만 경쟁에서의 2위는 곧 낙오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INI스틸은 아직도 낮은 상대적으로 낮은 국제 경쟁력, 고부가·고품질 제품이 미미하고 연구기술투자 미흡 등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으나 강원산업 합병과 삼미특수강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시장지배력 강화, 다품종 다량생산 실현 등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최후 승자를 자신하고 있다.

INI스틸은 ‘21세기를 선도하는 세계 최고 철강회사 실현’이라는 비전아래 국제 경쟁력 강화와 고객마케팅 실현, 지식 경영체제 정착을 골자로 하는 경영혁신방안으로 지난해부터 오는 2004년까지 ‘ATTACK21’ 운동을 대대적으로 추진중이다.

또 최근 미국의 통상법 201조 발동임박, 세계적인 철강설비 및 공급과잉이라는 문제의 심각성을 남보다 앞서 간파, 기술력 강화로 정면승부를 걸고 있다. INI스틸은 세계적인 철강 불경기에 신기술 및 신수요 개발과 신시장 개척에 비지땀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외국 품질인증을 획득해 수출길을 트고 외자재를 국산화,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지난 2월엔 국내 처음으로 선박용 인버티드 앵글(ㄱ자형 형강)을 자체 개발했다. 인버티드 앵글은 선박의 대형화 추세에 수요가 늘고 있는 제품으로 연간 12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낸다. 국내 조선업계는 그동안 이 앵글을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왔다.

이어 3월엔 자동차 머플러 케이스용 고가공성 스테인리스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 연간 7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4월에는 H빔에 대해 체코 정부의 품질인증인 ‘호몰로케이션 인증’을 획득했다. 그 결과 체코에 최초로 H빔을 연간 5000t 이상 수출할 수 있는 판로를 뚫었다. 동유럽지역 수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6월에는 홍콩정부로부터 초고강도 저온 내충격용 H빔에 대해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INI스틸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반사이익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은 연간 100만t이 넘는 세계 최대 스테인리스 수요국중의 하나이며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의 H빔 생산회사인 INI스틸은 중국내 H빔 수요가 초기단계에 있으나 향후 수요가 연간 200만t을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특수조선용 형강, 철근 등의 대중국 수출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NI스틸은 저렴한 운송비 혜택과 최단납기 실현, 품질의 우위와 철강재 수입규제 철폐 등 중국행 수출에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고 최대 수혜업체를 자신하고 있다.

/ ku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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