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초특급 일처리 비결은 ‘e메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8.17 06:38

수정 2014.11.07 13:03


엄기웅 대한상공회의소 국제·조사담당 상무는 며칠전 박용성 회장으로부터 2건의 e메일을 받았다.

정부에서 추진중인 주5일 근무제와 기업지배구조평가원 설립 문제에 대한 상의의 대책 자료를 만들라는 지시였다.조사본부에서 작성된 자료는 박회장에게 e메일로 보내졌고, 곧 결재 e메일이 돌아왔다.

서류가 오고가고, 사람을 부르고, 회장이 자료를 검토할 동안 앉아서 기다리고 하다보면 반나절 이상 걸릴 결재가 단 수십분만에 끝난 것이다.

박회장이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폭주하는 업무를 감당해내는 것은 바로 이같은 ‘e메일’ 덕분. 100여개 명예직을 제외하고 그가 직접 실무에 관여하는 굵직한 직책만 해도 상의 회장, 두산중공업 회장, OB맥주 회장, 두산그룹 부회장, 세계유도연맹 회장, 세계상업회의소 한국의장 등 6개.

박회장은 하루 100여통의 e메일을 주고 받으며 관련 업무를 처리한다.“24시간 내에 e메일 회신이 없으면 결재한 것으로 봐도 좋다”는 것이 그의 ‘e메일 업무 원칙’.홍보실에서는 수많은 외부 행사 참석 요청의 경우 회장의 e메일 편지함이 아닌 일정관리함으로 따로 보낸다.그렇지 않으면 빽빽한 회장의 일정관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의 관계자는 “박회장은 해외출장때도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며 e메일로 보고받고 지시를 내린다”며 “평소에도 새벽 시간대에 e메일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출근하면 메일함부터 열어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 shkim2@fnnews.com 김수헌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