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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챔피언십 최종] 톰스 1타차 메이저 첫승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8.20 06:39

수정 2014.11.07 13:01


데이비드 톰스(34· 미국)가 미국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대회(총상금 520만달러)에서 극적인 18번홀 파 퍼팅으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러나 최경주(31·슈페리어)의 한국선수 첫 메이저 ‘톱10’ 진입의 꿈은 무산됐다.

톰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의 애틀랜타 어슬레틱골프장(파70·7213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이날 2언더파 68타를 친 필 미켈슨(미국)의 막판 추격을 1타차로 뿌리쳤다.

이로써 톰스는 우승상금 93만6000달러와 은빛 우승컵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또 난생 처음 라이더컵 미국대표로 확정되는 등 겹경사를 누렸다.

2타차 2위 미켈슨과 짝을 이뤄 최종 라운드에 나선 톰스는 시종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미켈슨의 기세에 눌린 듯 짧은 퍼트 실수를 거듭하며 2차례나 공동선두를 허용하는 등 불안했다.


그러나 미켈슨이 파4의 16번홀에서 어이없는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며 1타차 리드를 잡은 톰스는 차분하게 남은 홀을 지키다 18번홀에서 연장 위기까지 몰렸지만 3m 짜리 파퍼트를 성공시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톰스는 마지막 18번홀에서 그린까지 210야드를 남기고 실리를 앞세운 3온 작전을 펼친 것이 적중, 마지막 버디 퍼트에 실패한 미켈슨을 가까스로 따돌렸다.

미켈슨은 프로 데뷔 이래 34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메이저 무관의 한(恨)’을 끝내 풀지 못했다.

2,3라운드 선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최경주는 이날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범하는 부진 끝에 합계 1언더파 279타로 공동 29위에 만족했다. 그러나 최경주는 ‘톱10’ 입상을 이루지 못했으나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US오픈 우승자 레티프 구센(남아공),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그레그 노먼(호주) 등 쟁쟁한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PGA투어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편 최경주 이외의 동양인 선수 가운데서는 가타아먀 신고(일본)가 분전한 끝에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마크 캘커베키아(미국)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4라운드까지 ‘황색돌풍’을 이어 갔다.

▲톰스

지난 89년 프로에 뛰어든 톰스는 이번 우승 전까지 5승을 올린 중견 선수이나 유명세는 타지 못했다.

프로 데뷔 후 8년만인 지난 97년 쿼드시티클래식에서 데이비드 듀발(미국)을 꺾고 첫 승을 거둔 후 99년 2승, 2000년 1승을 거뒀고 올해 5월 콤팩 클래식에서 미켈슨에 6타차 역전승을 올리는 등 갈수록 기량을 발휘하는 ‘대기만성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등 부상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침착한 경기 운영과 정확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재기에 성공했다. 99년 생애 첫 상금 100만달러를 넘어선 톰스는 지난해 200만달러를 돌파했고 이번 우승으로 올해 벌써 257만달러를 넘어 상금 랭킹 5위로 뛰어오르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부인 소냐와 아들 카터와 함께 살고 있는 ‘LA토박이’이고 취미는 사냥과 낚시다.

/ chchoi@fnnews.com 최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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