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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상승이 생산성 앞질러


국내 제조업체의 60% 이상이 생산성 증가를 초과한 임금상승으로 비용경쟁력면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종별로 생산성과 노동비용 등이 큰 차이가 나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돼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한국생산성본부와 공동으로 지난 92년부터 99년까지 광공업 통계조사를 토대로 업종별 노동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코크스·비철·철도 등 비용경쟁력 취약=140개 제조업종 가운데 65.7%인 92개 업종에서 임금상승이 생산성 증가를 넘겼다. 임금상승(노동비용)이 노동생산성 증가를 초과하면 단위노동비용이 증가하게 되며,이는 곧 비용경쟁력의 약화를 뜻한다.

업종별로 보면 코크스 및 관련제품의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이 30.8%로 제일 높았다. 이어 비철금속 제1·2차 제련 및 정련이 16.2%,철도장비가 14.8% 증가했다. 이들 업종은 ‘유해사업장’이 많아 위험수당 등 단위노동비용의 투입이 상대적으로 많은 곳이다.

그러나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12.2%,전자관 및 기타 전자부품은 10.6%,통신기기 및 방송장비는 11.9% 각각 감소해 비용경쟁력을 크게 개선했다. 합성고무 및 플라스틱,절연선 및 케이블 등의 업종도 양호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87개업종,노동생산성 증가 한자릿수=노동생산성의 경우 62.1%에 달하는 87개 업종이 10% 미만의 한자릿수 증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32.6%,통신기기 및 방송장비는 31.3%를 보이는 등 4개 업종이 지난 8년동안 매년 30%를 넘기는 괄목할 만한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살균�^살충제 및 농업용 화학제품은 1.9%,건설 및 광산용 기계는 2.4%로 매우 저조했다.


노동생산성 증가 추이를 유형별로 보면 컴퓨터,반도체,통신장비는 생산증가로 고용을 함께 견인했지만 의복,신발 등 경공업과 건설�^광산용 기계는 생산과 고용이 동반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산자부는 노동생산성이 업종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현재 제조업 중분류(23개업종)로 돼 있는 생산성 지표를 앞으로 세분류업종(140개)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유태희 산자부 산업혁신과장은 “업종별로 생산성과 노동비용면에서 양극화가 뚜렷하다”며 “생산성이 낮고 노동비용이 증가한 업체는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성을 증대하는 방안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Imj@fnnews.com 이민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