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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 르네상스 시대] 신용카드 ‘글로벌 마케팅’ 활발


지난 3월 중국 상하이.

세계적 브랜드인 마스타카드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연차총회가 개최됐다. 매년 태평양 연안의 회원국가를 돌며 개최되는 마스타카드 연차총회는 신용카드 업계에서는 가장 권위있는 세계적 행사로 인식되고 있다. 총회 때에는 지난해 가장 뛰어난 영업실적을 올린 회원 카드사들에 대해 시상을 해오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나라의 4개 신용카드사가 상을 받았다. 이는 일본(6개사)과 필리핀(5개사)에 이어 많은 것으로 이중 2개 카드사는 부문별 상중 최우수상이라고 할 수 있는 플래티늄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호주에서 열렸던 총회에서는 5개사가 상을 받았지만 플래티늄상을 받은 국내 카드사는 없었다. 그만큼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카드사들의 위상과 권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마스타카드와 비자카드 등 전세계에 브랜드를 깔고 있는 회사의 최고경영자들도 행사 기간중 한국 카드사들이 모여있는 자리를 잊지 않고 찾아가 인사를 한다. 그만큼 많은 수익을 안겨주고 있는 무시할 수 없는 회원사이기 때문이다.

◇날로 성장하는 국내 카드사들=2금융권의 맏형이라고 할 수 있는 신용카드사들은 국내에서의 초고속 성장을 배경으로 이제는 세계 금융시장에서도 무시하지 못할 위치에 올라서고 있다.

비자카드에 따르면 2001년 9월말 현재 전세계 비자카드 발급 상위 국가중 우리나라는 미국(3억6770만장)과 일본(6574만장), 영국(6254만장), 브라질(6201만장)에 이어 3085만장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비자카드의 매출액 상위권 국가를 보면 우리나라가 매출액 1128억달러로 미국(8968억달러)과 영국(2410억달러)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진국인 프랑스(1110억달러)와 일본(801억달러)보다 앞서는 수준이다. 특히 한국 경제규모의 10배가 넘는 일본을 앞섰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신용사회로 가기 위한 기본적인 토양이 마련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금서비스와 신용판매로 구성되는 매출액은 이미 일본을 앞질렀고 신용판매 부문에 있어서도 조만간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장성빈 비자카드 부장은 “비자카드의 전세계 매출액이 연간 2조달러가량 된다”면서 “물론 대부분이 미국에서 발생하는 것이지만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 비자카드에서도 주요 관심 국가로 부상했으며 일본은 이미 추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부장의 이같은 말은 국내 카드사들의 해외 매출액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난해 국내 7개 전업계 카드사들의 해외 매출 총액은 모두 2조1031억원에 달해 최근 2∼3년 사이에 2배 이상 성장했다.

◇캐피털업계도 국제화=신용카드사뿐 아니라 캐피털 업계의 활약도 눈부시다. 캐피털사들이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는 영역은 바로 자금조달 부문. 해외시장에서는 카드사보다 캐피털사들의 활약이 더 뛰어나다. 삼성캐피탈은 지난 한해동안에만 모두 7억3500만달러의 자금을 해외에서 조달했다. 지난 3월 ING베어링 그룹으로부터 조달한 2억달러의 경우 완전 자체 신용만으로 이뤄낸 성과로 삼성캐피탈의 국제적 위상을 입중해 주는 대표적인 예다. 올 2·4분기중 예정된 3억달러를 포함하면 삼성캐피탈이 해외에서 조달한 금액은 모두 10억달러를 넘는다.


현대캐피탈도 올해부터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 지난 3월 자동차대출채권을 담보로 1억6000만달러의 자금을 처음으로 조달했다. 특히 현대캐피탈의 자금조달은 국내 최초로 사모방식이 아닌 공모방식으로 이뤄져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신뢰성을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캐피털사 관계자는 “한국은 자동차시장이 크게 형성돼 있어 캐피털 부문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따라서 장기저리의 자금을 해외에서 계속 조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