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월드컵&월드마케팅] ‘토털마케팅’으로 승부차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2.05.09 07:52

수정 2014.11.07 11:46


월드컵 개막이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업들 사이에 ‘월드컵 마케팅’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기업마다 월드컵을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상품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독특한 아이디어를 총동원해 이색 광고와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적게는 50억원에서 많게는 500억원의 후원금을 내고 참여한 공식후원업체들은 물론 비공식 후원업체들도 각종 방법을 동원해 모처럼의 특수를 매출 확대로 연결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편집자주>

◇KT그룹, 전계열사가 ‘월드컵 한마음’=KTF는 최근 1박2일 일정으로 고객 350명을 대상으로 월드컵 경기장 순례와 주변관광지 여행,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달 초에는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응원 페스티벌을 개최해 국민들이 응원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멀티팩 단말기를 국가대표선수 및 관계자들에게 증정하기도 했다. 정보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인 KT는 ‘Let’s KT, Korea Team Fighting’을 캐치프레이즈로 기업 이미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또 KTF, KTH(옛 한국통신프리텔), KT 아이컴 등 KT 그룹 전체가 이번 월드컵 홍보에 참여해 첨단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 첨단 정보통신 서비스 시연회, 월드컵 프로모션 활동 등 세 가지를 중점 추진한다. 특히 월드컵기간중 미디어 관계자 및 ‘메가패스’ 가입자에게 경기장면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하고 메가패스 기반의 휴대용 동영상 서비스도 제공한다. KT는 월드컵 개최 시점에 맞춰 광인터넷 및 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인터넷을 시연하고 최대 2.4Mbps 속도로 초고속 무선 인터넷을 구현하는 EV-DO 시범 서비스와 화상통화 등이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IMT-2000)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이달 중 월드컵 성공기원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며 전국 개최 도시의 월드컵 플라자 내부에 ‘IT 체험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250명의 임직원과 자원봉사자 1000명으로 ‘KT 월드컵봉사단 발대식’을 구성했다. 봉사단은 공항·역·터미널 등 개최도시 주요 교통 관문에 설치되는 ‘월드컵Help Desk’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KT에서 제작한 개최도시 상징물을 배포하거나 교통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광지 안내표지판 보수, 환경미화 등 ‘클린 월드컵 캠페인’을 전개한다. 특히 봉사단중 외국어 능통자들로 ‘인터넷 자원봉사단’(i-Helper)’을 구성해 각지역 ‘월드컵 Help Desk’를 방문한 외국인에게 인터넷 화상채팅 방식으로 관광안내 등 통역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 월드컵 운영용 차량 1000여대 제공=현대차는 모두 1000여대의 승용차와 버스를 대회 운영용 차량으로 제공했다. 또 약 50개국이 참가하는 미니월드컵 이벤트 등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8일부터 승용차·레저용차량(RV)·소형상용차를 구입하는 고객이 오토할부를 이용할 경우 할부금리를 기존 9%(12·24개월), 10%(36개월)에서 7.75%, 8.25%로 낮춰 적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뉴EF쏘나타(택시 포함) 보증수리기간을 파워트레인, 엔진은 3년 6만㎞에서 5년 10만㎞로, 일반부품은 2년 4만㎞에서 3년 6만㎞로 연장하고 현대차를 보유했던 고객이 뉴EF쏘나타(택시·법인 제외)를 사면 20만원을 할인해준다. 최근에는 월드컵 기업PR 광고를 선보였다. 자동차 광고임에도 현대차 엠블렘만 등장시키고 후반부에 월드컵 이미지를 살짝 비치는 광고기법을 사용했다. 최근에는 EF쏘나타,라비타,베르나,1t트럭 리베로에 ‘월드컵 모델’이란 이름을 붙여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 99년 국제축구연맹(FIFA)과 자동차부문 공식 후원사 계약을 맺은데 이어 2000년 열린 ‘유로2000 축구대회’를 후원함으로써 월드컵 스폰서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이와 함께 유로2000 축구대회에서 효과를 톡톡히 보았던 ‘승리기원 축구공 투어(GWB)’도 다시 선보였다. 32개 본선 진출국가에서 해당국 국기와 FIFA 월드컵 및 현대차 로고가 담긴 지름 4.5m 대형축구공을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순회전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개발한 하이브리드(복합연료사용) 중소형 버스는 이달 말 열리는 ‘2002 한·일 월드컵대회’ 때부터 시범운행에 들어간다.

◇축구 열풍, 포스코가 뛴다=포스코는 이번 월드컵기간중 외국 유명인사를 초청, 제철소 견학을 실시하며 포스코센터 외벽에 월드컵 홍보 벽화를 설치했다. 자체 월드컵 홈페이지(soccer.posco.co.kr)를 운영하고 있으며 월드컵 청결봉사단도 발족했다. 또 월드컵기간중 국내프로축구의 퇴색을 우려해 2002년 프로축구 개막전 대회 타이틀 스폰서업체로 나서 전남 드래곤즈, 포항 스틸러스 등 프로축구단의 유니폼과 펜스 롤링광고도 함께 했다. 포스데이타의 수퍼컵 타이틀 스폰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년째다. 포스코는 이번 ‘2002 FIFA 월드컵’을 통해 지역 사회의 문화 발전과 범국민적 축구 열풍 조성에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유소년 축구 활성화를 위해 유망주를 선발,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보내는 등 국내 축구 발전에 기여해왔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와 함께 각 월드컵 구장마다 철강 소재 종합안내센터를 건설했다. 이는 월드컵기간 동안 자원 봉사자들을 주축으로 5개 국어의 통역서비스와 월드컵 경기장 시설 및 지역 안내 역할을 담당한다. 철강 구조물로 반영구적으로 지어지며 한국적 조형미를 최대한 살려 월드컵 경기장의 명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해상화재, 매주 화요일은 월드컵데이=월드컵 공식 보험사 현대해상화재는 월드컵이 끝나는 오는 6월말까지 매주 화요일을 ‘월드컵데이’로 정해 전임직원이 통일된 복장과 액세서리로 출근하고 있다. 최근 리노베이션 공사가 진행중인 서울 광화문 사옥 전면에 본선 참가 16개국의 국기를 축구공에 그려넣은 대형 광고물을 내걸었다. 또 각부서 및 점포별로 진행되는 화요일 조회 때는 월드컵 마케팅을 위한 행동방안을 모색하고 사내 월드컵 특집방송을 통해 전사적인 월드컵 붐 조성에 나섰다. 사내방송은 월드컵 특집방송을 편성, 월드컵 상식부터 금융보험 등 전문적 내용에 이르기까지 모두 15회 분량의 기획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또 월드컵이 끝나는 오는 6월말까지 ‘2002 월드컵 공식보험 현대해상’을 주제로 시리즈 TV광고를 기획, 방영중이다. 회사는 월드컵 후원사 등록으로 최소한 75억원의 광고효과와 시장점유율 0.2%포인트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하늘과 바다에서 월드컵 홍보=월드컵 공식 항공사 대한항공은 항공기 동체에 축구선수 그래픽과 엠블렘을 그려놓고 세계의 하늘을 누비며 월드컵 축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월드컵 대회 기간 중 21만여명으로 예상되는 항공수요중 모두 9만명 소화를 목표로 보유 항공기의 풀가동, 미주 노선 예비기 투입 등을 통해 약 1000억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측은 국적 항공사로서 월드컵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전사적 특별체제로 전환했다. 또 항공동맹인 스카이팀 회원 6개사중 5개 항공사의 소속 국가가 이번 월드컵에 참가함에 따라 참관객 수송시 회원사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방안이다.
유럽,아프리카,중남미의 월드컵 참가국 여객 수송을 위해서는 파리,뉴욕,LA 등 3곳을 허브로 공동 수송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 jerry@fnnews.com 김종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