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회창 후보 확정 의미와 과제] 서민적 이미지 내세워 盧風 차단

서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2.05.09 07:52

수정 2014.11.07 11:46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대회가 9일 서울지역 선출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달 13일 인천경선을 시작으로 12개 지역별 경선에 돌입한 이후 26일만이다.

민주당 경선이 ‘주말 드라마’로 불리며 이른바 ‘노풍’의 진원지가 됐다는 평가를 받은 것과 달리 한나라당 경선은 첫날부터 이회창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후보는 인천 경선에서 79.3%라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초반기세를 장악한 이후 전승행진을 이어가면서 ‘이회창 대세론’을 재점화하는 데 성공한 점에 경선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 과제와 전망=이후보는 이번 후보 선출 대회를 통해 당내 ‘대세론’은 재확인했지만 당밖에선 여전히 ‘노풍’의 위협을 받고 있어 당장 한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부터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챙겨야 할 일들이 많다. 먼저 당안팎에서 지적을 받고 있는 ‘귀족적 이미지’를 불식하고 대신 대중적 정치인 ‘이회창’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


특히 오는 대선의 경우 지역적 차별화 또는 이념 논쟁이 수그러드는 대신, 유권자들의 피부에 와닿는 경제 현안 문제 등에 대한 올바른 접근 등이 선거 승패를 좌우할 중요한 요인으로 등장할 공산이 짙은 만큼 정책대별을 위한 전반적인 준비도 필요하다.

이후보가 ‘안정적이고 믿을 만한 후보’라는 이미지도 부각시켜 노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공약 제시를 통해 ‘정책 우위’를 입증시켜 나간다는 전략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에 따라 이후보는 오는 17일 열리는 국가혁신위 최종보고서 발표회를 이후보가 직접 참석하는 ‘대국민 서약식’ 형식으로 개최하는 한편, 각계 각층 국민들과의 폭넓은 대화의 장 등을 마련해 서민적이며 친근한 후보 이미지 만들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다른 후보들 행보 주목=경선 지킴이의 역할을 해낸 최병렬 이부영 이상희 의원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후보 진영에선 “경선 패배를 인정하는 만큼 백의종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이후보측에선 이들 세사람을 선거대책위나 최고위원회의에 안배, 대선 정국에서 당 전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후보 진영은 이들 낙선 후보들을 적극 끌어안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후보의 차가운 이미지 불식에도 나름대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세사람 가운데 한명 정도를 이번 전당대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병렬 이부영 의원의 경우 부총재 출신인데다 고문으로 추대할 경우 이들의 선거 지원을 위한 정치 행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이와함께 당내에서는 이들에게 오는 지방선거 및 대선을 앞두고 선거대책과 관련한 책임자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소장층 유권자들과 젊은 네티즌들로부터 적잖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상희 의원이 인터넷 선거대책본부장 하마평에 오르는 것도 그 이유중 하나다.

/ sm92@fnnews.com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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