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고통받는 어린이 없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2.05.12 07:53

수정 2014.11.07 11:45


지난주말 미국 뉴욕에서는 특별한 유엔총회가 열렸다.전세계에서 가난과 문맹, 에이즈 및 마약복용, 매춘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결의를 다지는 유엔 아동 특별총회가 그것이다.

이번 유엔 아동 특별총회에서는 18세 미만의 각국 어린이 대표 400여명이 세계 지도자들에게 ‘어린이들이 살기 적합한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이들은 사흘동안 계속된 토론을 통해 어린이들을 빈곤과 질병, 전쟁으로부터 보호해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채택, 189개국 정상 및 대표단, 비정부기구 대표 등 3000여명을 상대로 낭독했다.

지금 전세계에는 어린이의 25%가 하루 1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절대빈곤에 시달리고 있다.개발도상국에서는 그 비율이 33%에 육박한다.유니세프의 보고서에 의하면 동남아 섹스 종사자 중 3분의 1이 어린이들이고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전세계 어린이 5명 중 1명이 정신 장애로 고통받고 있다.초등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어린이가 전세계에 1억2000만명에 이른다.

교육은커녕 매년 태어나는 1억3200만명의 아기 가운데 41%에 해당하는 5000만명이 출생 신고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이름도 국적도 없이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권리도 보장받지 못한 채 어디선가 목숨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에이즈에 감염된 어린이가 무려 140만명, 2000년에 새로 발생한 에이즈 환자 530만명 가운데 절반이 15∼24세의 청소년들이다.

이번 특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아동보호서약은 어린이 보호를 위한 어른들의 규범을 망라하고 있다.한명의 어린이도 소외시키지 않으며 해치거나 착취하지 않고 그들에 귀기울이고 그들을 위해 투자한다는 것들이다.그 실천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당장 그들을 가난과 질병으로부터 구제하는 일이다.이를 위해서는 어른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경제적 도움이 절대적이다.단돈 1000원이 헐벗은 어린이의 생명을 구해준다.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어린이 구호단체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유니세프, 월드비전, 세이브 더 칠드런, 한국복지재단 등은 그중에서도 대표적이다.지금 이 순간 신음하는 어린이를 구제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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