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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30] 부산선거가 大選판세 ‘좌우’


12월 대선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6·13 지방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번주 각 당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지방선거체제로 전환한다.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가 후보 확정 이후 자신의 정치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돼 양당 모두 사활을 건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어느 한쪽이든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후보교체론’에 시달리며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 두 아들 비리의혹 및 사법처리 수위, ‘노풍’의 영향력, 그리고 민주당과 자민련의 선거공조 여부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걸씨 등 비리의혹과 사법처리 방향=최근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홍업·홍걸씨 등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의혹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위해서도 이 문제가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검찰 수사결과와 사법처리 수위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추가 비리사실이 또다시 불거질 경우 부동층의 표심은 일단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노풍’의 위력 및 부산시장 판세=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맹위를 떨쳤던 ‘노풍’이 최근 조정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정국의 상황변화에 따라선 ‘노풍’이 되살아나고 민주당의 전통 지지세력들이 재결집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노후보가 ‘후보재평가’라는 배수진까지 치며 승부수를 띄운 부산시장 선거 판세는 수도권 등 다른 지역 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자민 공조=아직까지 명시적인 합의에 이르진 않았지만 민주당과 자민련간의 묵시적 연대는 상당 수준 진척돼 있다. 민주당이 충남과 충북에 지사 후보를 내지 않고 대신 수도권에서 자민련이 민주당과의 대결을 피하는 방식의 선거공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민주당은 충청권에서 자민련을 간접 지원, 한나라당의 진입을 막고, 자민련도 수도권에서 민주당의 손을 들어 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투표율 ‘월드컵’ 변수=이번 지방선거는 월드컵 경기가 한창인 6월13일 열리는 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월드컵에 쏠리면서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95년 지방선거 1기(68.4%)와 98년 2기(52.7%) 투표율에 이어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수도 있다. 특히 ‘노풍’의 근간인 젊은층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경우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