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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에너지 국부론] 아껴 쓴 만큼 ‘에너지 강국’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2.05.16 07:54

수정 2014.11.07 11:30


‘창과 방패를 갖춘다’. 에너지 소비증가에 대응하는 업계와 정부의 구상이다.

고유가 등 에너지 수급 여건변화와 경제성장에 대비해 업계와 정부는 국내외 자원개발과 에너지 소비효율 증대 등 창과 방패를 동시에 마련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자원개발의 경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 확보라는 차원에서 정부나 기업들이 관심을 집중하는 분야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기흥공장,SKC주식회사 화학사업부문,고려시멘트,세풍제지,유니드 인천공장,한국티타늄 등 33개 업체는 지난 8일 정부와 에너지 절약 자발적 협약(VA)를 체결하고 5년간 473억원을 투자해 총 21만5000TOE의 에너지를 절약하기로 했다.

VA는 에너지를 생산,공급,소비하는 기업이나 사업자단체가 정부와 협약을 맺고 에너지 절약 목표, 실천방법 등을 제시하면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로 지금까지 총 409개 사업장이 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삼성에버랜드,벽산건설,한국하니웰,두산중공업 등163개 업체는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과 계약을 맺고 공정개선, 폐열회수 등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삼성물산,SK,LG상사,대성산업,(주)대우 등은 안정적인 자원확보를 위해 해외 가스전 및 유전개발에 뛰어들어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등은 벌써부터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은 특히 2%에 불과한 해외자주개발 비율을 2010년까지 1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5대양 6대주를 샅샅이 훑으면서 매장량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역난방공사가 집단에너지 보급을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면서도 에너지 소비량을 감축하고 있으며 난지도 매립가스를 지역난방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길을 열었다.


한국전력도 전력생산에 그치지 않고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에어컨의 냉난방 수요를 줄이기 위해 원격제어 에어컨을 개발,보급,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유전개발에 1800억원,에너지 절약에 3000억원,집단에너지공급에 2000억원,가스안전관리에 760억원 등 총 6조9870여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원걸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심의관은 “에너지절약과 자원개발은 고유가와 상관없이 상시적으로 한다는 게 정부와 기업체의 일치된 견해”라면서“정부는 공정개선 등을 통한 산업체의 에너지소비효율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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