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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기획 이슈현장탐방-인천 김포매립지] 국제 비즈니스벨트 ‘중심축’


인천 서구 원창·경서·연희동 김포 매립지는 지난달 4일 정부가 발표한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 국가 실현을 위한 기본 청사진’에서 송도 신도시, 영종도와 함께 경제특별구역으로 지정됐다.아직 세부계획안 미확정으로 개발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조용한 분위기다.

지난해 150만평의 벼농사를 지어 20억원의 벼를 수확한 이 곳은 올해 농사 지역을 90만평으로 축소했다. 바다를 메꿔 토지로 만들다보니 곳곳에 염분이 떠올라 농사에 적합하지 않은 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모내기를 하지 않은 매립지 논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군데군데 남아있는 웅덩이에는 인근 낚시꾼들이 몰려들어 낚시터를 이뤘다. 낚시꾼 상대 포장마차도 두어곳 들어섰다.

매립지 가로변을 두른 2차선 도로를 시속 40㎞로 달리면 50분가량 걸릴만큼 방대한 이 곳은 동서남북 한쪽 끝에서 맞은편 경계지역을 넘어다 보면 아득하기만 하다.

현재 김포매립지를 관리하고 있는 농업기반공사측은 “농사를 짓지도 못할 땅을 이렇게 방치해놓고 있는 것은 막대한 손실”이라면서 하루 빨리 개발계획안이 확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 입지여건=서울에서 서인천IC로 들어와 10여분 해안쪽으로 들어오면 김포매립지가 나타난다. 한쪽 끝에서 맞은편 경계가 어렴풋이 보이는 방대한 땅이다보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매립지인지 구분이 쉽게 가지 않을 정도다.

매립지 북쪽으로는 강화, 서쪽으로는 영종도가 있고 남쪽으로는 송도, 동쪽으로는 서울이 위치하고 있다. 해안쪽을 제외하고 매립지를 둘러싸고 있는 인천시 연희동과 원창동, 경서동은 인천시에서도 서쪽 외곽이다.

매립지의 서쪽 경계선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보여 전경이 좋다. 특히 야경이 볼만하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 국토연구원은 토지이용계획 기본구상도에서 매립지 서쪽구역을 관광 레저단지로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동쪽으로는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 연결지가 있어 주거단지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근 경서동에는 이미 고층아파트가 몇 개동 들어서 있고 저층 아파트는 재건축이 논의 중이다. 대부분 5층 미만의 건물이다.

북쪽으로는 인천서부공단이 지난 70년대부터 들어서있어 공장단지를 이루고 있다. 주로 제철공장이 대부분인데 개발이 이루어지면 다른 곳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것이 농업기반공사측의 설명이다.

◇ 개발 계획=김포매립지 개발에 대해서는 현재 각 부처간 의견 조율이 한창이다. 99년3월 동아건설로부터 김포매립지를 매입키로 한 농림부는 곧바로 토지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했다.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춘 계획안은 국토연구원에 의해 수립되었는데 당초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전체 487만평 가운데 농업용지는 전체의 52%인 252만평, 나머지 48%는 도시용지다. 도시용지 가운데는 국제업무 4.7%, 관광 17.7%, 첨단연구 6%, 물류유통 4.9%, 주거 19.5%로 구성돼 있다. 주거단지는 90만평 규모로 인구 8만명을 수용 가능한 아파트·연립·단독주택으로 구성될 예정이다.아울러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100만평의 테마파크 시설, 40만평 규모의 경마장을 건설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농업기반공사는 2조1439억을 들여 2조3827억원의 분양수익을 거둬들여 결과적으로 2388억원의 사업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99년 7월 발표된 이같은 토지이용계획은 관련기관의 의견이 달라 이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채 지금에 이르렀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 4월 정부가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청사진을 발표하고 경제특구를 지정하면서 개발에 박차가 가해지기 시작했다. 정부는 김포매립지를 화훼수출단지와 위락 주거 및 국제금융업무 지역으로 세분 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영종도∼송도 신도시∼김포매립지를 잇는 국제 비즈니스벨트가 구축된다. 농업기반공사측도 이러한 개발방안에 환영하는 입장이다.

동아건설로부터 김포매립지 487만평을 6355억원에 매입해 해마다 600억원 안팎의 금융비용을 치르고 있는 공사측으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직까지 개발에 대한 명확한 안이 결정되지 못한 것은 바로 52%에 대한 농업용지에 대한 농림부의 입장에 대해 다른 부처의 의견은 다르기 때문이다. 농업용지로서 효용가치가 없는 김포매립지의 52%를 농지로 남겨두지 않고 더 많은 부분을 주거나 위락지구로 포함시키자는 의견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농업기반공사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개발이 진척되지 못한 것으로 미루어 농업용지의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뜸했다. 물론 최종 결론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김포매립지의 당초 용도였던 농지 부분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대부분 수익성있는 주거단지나 관광단지로 개발될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주변 땅값 시세=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아직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워낙에 인천지역에서 서쪽으로 동떨어진 외곽지대인데다 보니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잦지 않던 곳이다. 또한 곳곳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매매 가능한 지역도 드문 것이 사실이다. 김포매립지 인근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부동산 중개업소인 우봉부동산 관계자는 “아직 매매 문의는 늘지 않았다”면서 “매립지가 공시지가 평당 20만원선이기 때문에 인근도 엇 비슷하다”고 말했다.


매립지 인근 주거단지인 가정동의 중앙공인중개사 전명선 대표는 “김포매립지 개발에 대한 호재는 아직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5년된 23평형 아파트의 경우 80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구정을 전후해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하던 때를 기점으로 1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 그는 “그 이후 매립지 개발 발표가 투자시장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심리가 높아 매매 물건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bomb@fnnews.com 박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