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히딩크, “정환-천수 오버하지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2.05.21 07:55

수정 2014.11.07 11:27


‘건방진 사람 때려잡기.’

한국 대표팀의 히딩크 감독(56)이 대표팀판 ‘청년 백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지난 16일 스코틀랜드전에서 4-1의 대승을 거둔 후 선수단 전체가 너무 들떠있고 자신감이 오버된 상황이라 이를 억제하기 위해 선수들과 지원단에게 많은 조언과 더불어 심리적인 압박을 주고 있다.

선수중에선 특히 스코틀랜드전에서 골을 기록한 이천수와 안정환에게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천수는 워낙 성격이 낙천적이지만 아직 성숙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스코틀랜드전을 계기로 상당히 들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정환은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뛰고 있지만 히딩크 사단에서 단 한골로 기록하지 못하다가 스코틀랜드전에서 한꺼번에 2골을 몰아쳐 한꺼번에 감당할 수 없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히딩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도 “너무 자신감이 넘치다보면 개인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팀플레이나 전체적인 전술의 틀이 무너진다”며 “좀더 냉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월드컵이란 빅매치를 위해 자신의 기량을 100% 끌어올리고 경기에 나서는 본선 상대팀과의 대결에서 냉정한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면 심리적으로 끌려다니기 마련이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단 전체 분위기를 차분히 하기 위해 지난 19일 이례적으로 장비 담당과 기구 담당 등 지원단 멤버들을 그라운드에 집합시켰다.
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들에게 일장 훈시를 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완전히 냉각시켰다.

이미 히딩크 감독은 스코틀랜드와의 게임이 끝난 후 “이미 대표팀에서 탈락한 K모 선수는 프리킥과 골센스가 뛰어났지만 항상 가벼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선수들에게 가장 먼저 요구하는 것은 진지함”이라고 말했다.


창조적인 플레이는 좋아하지만 가볍게 톡톡 튀기는 것을 싫어하는 히딩크 감독. 동양이나 서양이나 역시 은근하고 묵직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선수가 신뢰받기 마련이다.

/서귀포=특별취재반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