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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국면 본격 진입] 기업 “경제 불확실요인 아직 산적”

김승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3.02 09:11

수정 2014.11.07 18:48


새 정부 출범에도 불구하고 2·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가계대출 억제와 이라크 전쟁 우려, 북한핵 문제 등 대내외적 경제여건 악화가 그 원인이다.

하지만 2·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3분기 연속 하락에서 벗어나 상승으로 반전되면서 체감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2·4분기 BSI는 ‘97’로 3분기 연속하락에서는 벗어났지만 기준치 100 아래에 머물렀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경기악화를 예상한 업체(30.2%)가 호전을 전망한 업체(27.3%)에 비해 여전히 많았다.
그러나 1·4분기(호전 22.2%, 악화 34.0%) 조사 때보다 악화 예상업체는 줄고 호전 예상업체는 늘었다.

대한상의 박형서 경영조사팀장은 “이라크전 우려 등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불확실성 요소들은 많이 남아있다”며 “하지만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불안 해소와 기대감, 이라크전 조기종결 가능성으로 불확실성이 점차 줄면서 위축 국면속에서도 다소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기별 BSI는 지난해 2·4분기에 정점(133)을 이뤘다가 3·4분기 125, 4·4분기 111, 올해 1·4분기 88 등으로 3분기 연속 하락한 뒤 이번에 오른 것이다.

세부항목별로는 내수(105)와 수출(102)이 모두 전분기에 비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 여파로 생산량(109)과 설비가동률(105)도 호전될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투자(107)와 고용(102)도 전분기(105, 101)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제품판매가격(87), 자금사정(88), 원재료가격(50) 등의 경영여건이 기준치인 ‘100’에 훨씬 못미쳤고 경상이익(80)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중국·동남아 수출호조에 힘입어 전자·반도체(117), 컴퓨터.사무기기(111), 조립금속(107) 등은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석유화학(84), 조선(84), 섬유(85), 기계(89), 철강(98) 등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규모별로는 생산량과 설비가동률의 경우 대기업(각각 113, 107)과 중소기업(각각 108, 105) 모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상이익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각각 92, 79) 모두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팀장은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저금리 유지, 설비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가계 대출의 탄력적 운용 등을 통해 내수 둔화를 막고 일관성 있는 경제정책 기조 유지 등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sejkim@fnnews.com 김승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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