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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하나은행 최정갑 과장] 은행 자원봉사모임 10년째 맡아 사랑 실천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3.03 09:11

수정 2014.11.07 18:47


‘20년 넘게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준 최정갑 과장, 정말 자랑스럽구나.’ ‘최과장님과 함께 근무하는 저는 같이 있다는 게 행복합니다.’

주5일 근무제가 은행권을 시작으로 정착되면서 특히 각 은행에는 여가시간을 활용하기 위한 각종 소모임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이런 소모임들은 취미활동이나 관심사항이 같은 직원들이 모여 만들기 마련이고 대부분이 스포츠나 레저 등 여가시간을 즐기기 위한 모임들이다. 자신의 취미와 관심이 있는 일에는 많은 시간과 자금을 기꺼이 투자하게 마련. 그래서 가장 만들기가 어려운 소모임이 바로 불우이웃을 돕는 자원봉사 모임이다.

지난 92년부터 순수 자원봉사 모임을 만들어 전국의 불우이웃에게 ‘나눔의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는 은행원이 있다. 하나은행 서울 중동지점의 최정갑 과장이 그 주인공.

최과장은 지난 92년 은행내 순수 모임인 ‘이웃과 함께하는 모임(이함모)’을 결성해 10년 넘게 행내 불우직원은 물론, 전국의 사회복지기관을 찾아 ‘사랑의 땀방울’을 전하고 있다.
최과장은 지난 92년 11월 지점 직원 4명과 함께 불우이웃을 돕자는 순수한 취지로 일일찻집을 열어 ‘사랑의 실천’에 첫발을 내디뎠다. 일일찻집 모임이 여러 동료직원들의 호응을 얻었고 급기야 ‘이함모’라는 정식 소모임으로 발전했다. 최과장은 10년 넘게 이 모임의 총무로 활동을 하면서 매년 일일찻집을 열어 그 수익금과 회원들의 회비 등을 모아 불우이웃을 도와주고 있다.

‘이함모’가 지난 92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마련한 금액만 무려 6000만원. 매월 45명의 재직 회원들과 26명의 퇴직 회원들이 회비와 행사모금액을 모아 ‘사랑의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이 사랑을 함께 나누고 있는 곳만 전국에 4∼5곳이나 된다. 인천에 있는 YMCA 삼산 종합사회복지관에는 매월 일정금액의 성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회원들이 직접 자원봉사도 나가고 있다.
부천에 있는 성가양로원에는 90여명의 무의탁 할머니들에게 소중한 사랑을 전해주고 있다. 부천에 있는 소년소녀 가장 4가정에도 정기적으로 사랑을 베풀고 있다.


최정갑 과장은 “약간의 자기희생과 절제만 있으면 누구나 불우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베풀 수 있다”며 “내 가족만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넓은 사랑을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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