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못말리는’우즈 독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3.03 09:11

수정 2014.11.07 18:47


‘이번에도 타이거 우즈(미국)였다.’

올시즌 3개 대회 출전에 벌써 2승이다. 이처럼 ‘골프황제’의 독주체제가 이어진다면 우즈의 출전을 제한하는 ‘우즈출전 쿼트제’ 도입론이 대두될지도 모를 일이다.

우즈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월드챔피언십(WGC)시리즈인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600만달러) 결승 36홀 매치플레이에서 데이비드 톰스(미국)를 1홀을 남기고 2홀차로 제치며 우승했다.

이 대회 4수 끝에 첫 승이다. 또 우즈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4개 대회(액센추어매치플레이, NEC인비테이셔널, 아멕스, EMC월드컵)를 모두 석권하며 ‘WGC 시리즈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특히 무릎 수술 이후 올들어 5개 대회를 빠졌던 우즈는 투어 복귀 이후 3개 대회에서 2승을 올리며 ‘황제’ 자리를 넘보던 어니 엘스(남아공)를 뒤로 물렸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올시즌 다승 부문에서 엘스(2승), 마이크 위어(캐나다�^2승) 등과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우승상금 105만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203만1000달러로 엘스를 3위로 밀어내고 위어를 바짝 추격했다. 또 프로로 전향한 뒤 한번도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악연도 떨쳐냈다.

우즈와 세계 랭킹 8위 톰스의 결승전은 초반 18홀은 우즈의 압승, 후반은 톰스의 반격으로 진행됐다.

정확한 샷과 컴퓨터 퍼팅으로 PGA 투어에서 7승이나 올린 톰스였지만 전반 14번홀까지 4개의 보기를 범하며 버디 2개, 보기 1개의 우즈에 무려 4홀차로 뒤지고 말았다.

그러나 현지시간 오후에 속개된 후반 18홀 경기에서 우즈의 퍼팅이 난조에 빠지며 접전이 이어졌다.

첫홀(파4) 버디로 무려 5홀차 리드를 잡은 우즈. 그러나 3개홀에서 잇따라 2m 안팎의 퍼팅을 실수하며 2개홀을 잃었다. 8번홀(파5)에서 1m짜리 파퍼트를 실수한데 이어 9번홀(파4)에서는 아이언샷마저 그린을 훌쩍 넘겨 톰스에 2홀차로 추격당했다.

우즈가 흔들리자 톰스는 11번홀(파5)에서 회심의 버디 퍼팅을 떨궈 1홀차로 바짝 다가섰고 우즈의 일방적인 승리를 예상했던 갤러리들은 술렁거렸다. 우즈는 13번홀(파4) 그린 에지에서 2.5m 버디를 잡아냈지만 15번홀(파4) 버디로 받아친 톰스의 추격을 좀체 벗어나지 못했다.

승부의 추는 17번홀(파4)에서야 겨우 우즈 쪽으로 기울었다.
티샷이 왼쪽 숲으로 떨어진 톰스는 네번만에야 그린에 볼을 올렸고, 두번째샷이 벙커에 빠진 우즈는 멋진 벙커샷으로 만들어낸 1m 파퍼트를 넣어 35홀에 걸친 사투를 마무리지었다. 우즈는 “정말 힘든 하루였다”며 담담하게 우승 소감을 밝혔다.


결승전보다 10분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준결승에서 우즈와 연장 전접끝에 막판 실수에 울었던 스콧이 초반부터 피터 로나드(호주)를 몰아붙인 끝에 1홀차 승리를 이끌어냈다.

/ golf@fnnews.com 정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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