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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차관급 인사] 철저한 검증…행시 기수 고려


노무현 대통령이 3일 단행한 차관급 인사는 참여정부가 새롭게 구상한 철저한 검증시스템을 거쳤다.

이번 인사는 새로운 인사운영 시스템에 의해 신설된 인사보좌관 주관으로 이뤄졌고 인사자료를 기본으로 여론조사 및 부처 평가조사를 거쳐 적격성을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직 부처와 새로 맞을 부서의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이 결과를 토대로 평가회의를 여는 등 다양한 검증 절차를 거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과 법무부 차관, 국정홍보처장에 대한 인선 결과는 이날 발표에서 제외됐다.

재경부 차관에 김광림 특허청장이 임명된 것은 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이 행시 13회인 점을 감안, 재경부내 행시 기수가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공직사회의 변화’ 차원에서 행시 17회 인사의 차관 발탁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결국 행시 14회 출신인 김광림 특허청장이 임명돼 잇따른 ‘기수파괴’는 없게됐다.

다만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김부총리가 과거 재무부 ‘세제전문가’였다는 점을 감안, 상호보완을 위해 경제기획원 출신인 김차관을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정인사보좌관은 ‘법무차관에는 정상명씨가 내정됐다가 바뀌는 바람에 인사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내정됐다”며 정상명 현 기획관리실장이 차관에 내정됐음을 밝힌 뒤 “이제까지의 관례와 법무장관의 요청에 따라 금주 중 있을 검사장급 인사 때 함께 발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상명 실장이 검사장급임을 감안하면 통상 고검장급에서 이뤄지던 법무차관 인선에서 ‘서열 파괴’가 이뤄진 셈이어서 검찰인사에서도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유임될 것으로 예상됐던 안주섭 청와대 경호실장이 국가보훈처장으로 임명되고 그 후임으로 군 출신이 아닌 경찰 출신인 김세옥 국립공원 관리공단 이사장이 발탁된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정보좌관은 “대통령이 ‘내 신변을 지켜주는 사람인데 내가 직접해야 하지 않느냐’며 직접 인선했다”고 김세옥 청와대 경호실장 발탁배경을 털어놓았다.

이와 함께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빅4’ 가운데 2개직에 대한 인선이 이날 함께 이뤄졌으며, 정보좌관은 “한쪽에 빅4가 몰리면 그렇지 않으냐. (지역이) 고려됐다”면서 다른 직위에 비해 비중있는 지역안배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노대통령의 형 건평씨에 의한 ‘국세청장 인사 개입’ 논란과 관련, “시골에 있는 연세드신 분이 순박하게 얘기한 것 아니냐. 그것 자체가 인선에 큰 변수가 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교육 차관의 경우 추후 임명될 교육부총리와의 논의과정을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또 국정홍보처장의 경우에는 사실상 모 신문사 논설위원을 내정했으나 본인이 고사하는 바람에 발표시점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