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참여정부 차관급 인사] 통상교섭본부장 또 누락


차관급 인사가 발표된 3일 오전 통상교섭본부장이 명단에서 빠지자 조직 자체가 없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난달 27일 단행된 장관 인사에 이어 이날 인사발표에서도 통상교섭본부장이 빠졌다.

당초 장관급 인선 발표 때 통상교섭본부장이 포함될 지 모른다고 은근히 기대했던 본부 직원들은 차관 명단에서조차 제외되자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통상환경을 감안할 때 이날 후임자를 임명하든지 아니면 황두연 현 본부장을 유임시키든지 뭔가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따라 통상본부는 본부장 일정을 전혀 잡지 못하는 등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당장 4일부터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산·관·학 1차 공동연구회가 시작하는 것을 비롯해 올해 민감한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어 자칫 ‘통상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통상장관인 통상본부장은 대내적 위상 때문에 대외업무 수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현실에서 인사발표마저 늦어져 외국의 통상파트너들이 통상본부장 자리를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통상본부 관계자는 “산적한 통상현안과 통상본부장의 역할을 생각한다면 지난달 27일 내각 명단 발표 때 맨 끝에라도 통상본부장 인사를 포함시켰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현 직제상 통상본부장은 차관보다 높고 장관보다는 낮은 애매한 위치에 있다.
정부조직법상 국무위원은 아니면서도 장관처럼 국무회의에 참석하지만 의결권은 없다.

황본부장은 거취가 결정되지 않자 담담한 모습으로 “경질에 대비하라”고 주문한 뒤 외부와 접촉을 삼간 채 업무 시간 대부분을 사무실에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황본부장의 유임 가능성과 함께 정의용 주제네바 대사와 오영교 KOTRA 사장 등이 차기 통상본부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jongilk@fnnews.com 김종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