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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기은이 임금인상 선도


올들어 중앙은행인 한국은행과 국책은행이 잇따라 임원 임금(상여금 포함)을 최고 40%나 올리면서 이들 금융기관이 임금인상을 선도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최근 경상수지가 8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등 국내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은데다 북한 핵문제, 이라크전쟁 등 대내외적 변수를 감안할 때 ‘긴축’에 나서야 할 이들 ‘수범’기관이 앞장서 임금인상에 나선 것은 어떤 설명으로도 설득력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임금인상은 우리가 선도한다(?)=최근 한국은행은 올해 임원 보수(기본급)를 6.5% 올리고 연간보수의 20.8%를 상여금으로 지급키로 하는 등 급여를 평균 21% 인상했다. 기업은행도 지난달 말 주총에서 상임임원의 업적연봉 지급한도 및 사외이사 보수를 40% 증액했다. 이에 따라 상임임원 및 사외이사의 연봉한도는 22억원에서 30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지난 2000년 세법 개정으로 판공비 한도가 크게 줄었지만 한국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임금을 크게 올리지 못했다”며 “형평성을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은행 임원의 보수는 턱없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명예를 중시하는 중앙은행이 급여마저 시중은행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시중은행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 우세하다.

◇시중은행 임원 보수 무더기 상향 조정될 듯=이처럼 한은을 포함한 중앙·국책은행의 임원보수가 대폭 상향조정됨에 따라 3월 주총을 개최하는 시중은행들의 임원보수 상향조정도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더욱이 지난해 상당수 은행들이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해 임금인상 요건이 충분한데다 최근 한국은행 및 기업은행 임원의 임금인상으로 구실 또한 생겼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그렇잖아도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급여가 ‘센’ 은행권이 다시 임금인상에 나섬으로써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만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타은행의 동향을 살펴봐야겠지만 지난해 실적을 감안할 때 급여 상향 조정 요인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