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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기업 중국선 파트너


【베이징=차석록기자】‘국내에서는 라이벌이지만 중국에서는 협력 파트너.’

항공업계 라이벌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건설중장비업계 라이벌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종합기계. 이들 업체는 국내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라이벌관계지만, 중국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한편 서로 협력관계를 모색하면서 동반 파트너 길을 찾고 있다.

◇시장규모 늘리기 공동작전=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대중국 항공 여객 역조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 양대 국적 항공사는 지나친 가격 경쟁에서 덤핑방지 노력을 공동으로 펼치는 한편, 현지에 나와 있는 한국관광공사 등과 논의해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숫자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항공 중국지역본부장인 장관순 상무는 “중국인들의 해외 나들이가 매년 800만명에 달하고 있지만, 한국으로 오는 경우는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관광공사와 아시아나항공 등과 협력해 중국인 항공여객 수요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중국지역본부장인 김영근 상무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중국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매력도 낮아 여객수송규모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실정”이라며 “대한항공과 한국의 눈축제나 가을정취 등을 홍보하며 항공수요를 늘리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당경쟁 방지책 서로 모색=현대중공업과 대우종합기계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국 건설중장비시장에서도 1,2위를 다투는 라이벌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 90년대 중국에 진출한 이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중국 건설중장비시장을 개척해 현지시장의 50% 가까이를 점하고 있다.
한국산 중장비가 중국시장을 장악하자 최근 들어 외국 건설중장비업체들의 노골적인 견제가 들어오는 등 시샘의 눈초리가 매서워지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와 대우는 상호 지나친 경쟁을 자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우종합기계 이종욱 상하이사무소 수석대표는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서부대개발 등 경제개발로 건설중장비 수요가 매년 크게 늘고 있는 유망시장”이라며 “중국 현지에서 국내업체끼리의 과당경쟁을 사전 예방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안을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 cha1046@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