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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신월성 원전 2조원대 공사, 참여업체 유찰 담합 의혹


총 공사비 1조9000여억원의 신고리 및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시설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대형건설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사업참여를 희망해 온 일부 건설업체들은 고가 낙찰을 위해 입찰에 참가하지 않는 유찰담합을 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이 공사를 발주한 한국수력원자력도 건설업체들의 계속되는 유찰움직임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4일 한국수력원자력과 관련 건설업체들에 따르면 현재 신고리 및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 수주를 위해 3개 건설업체 컨소시움(현대·대림·SK건설, 대우·삼성·LG건설, 두산중공업·한진건설·삼부토건)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공사를 발주하려던 지난해 8월에는 현대와 대우건설 컨소시엄만 참여 각각 수주예정이었으나 이후 두산중공업 컨소시엄이 가세하면서 수주전이 불붙었다는 것.

특히 두산중공업은 옛 한국중공업 시절 원자로와 발전기 등 원자력발전소의 핵심설비를 독점해 온 상태여서 이 공사에서도 가격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고의유찰이란 지적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것.

지난 2월17일 동시에 실시된 첫 입찰에서 신고리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에는 현대건설컨소시엄이,신월성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 입찰에는 대우건설컨소시엄이 각각 입찰에 불참해 두 공사 모두 유찰됐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비슷한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공사 2건을 같은날 입찰을 집행함에 따라 업체들의 나눠먹기식 담함을 방지하기 위해 당초 현대건설과 대우건설2개 컨소시엄 외에 두산중공업 컨소시엄의 동참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입찰조건도 이들 3개 컨소시엄 모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유찰시키기로 했기 때문에 각각 1개업체씩 불참해 1차입찰은 모두 유찰됐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입찰일을 달리할 수도 있었는데다 2개업체만 참여해도 경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발주처의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컨소시엄 업체의 한관계자는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의 경우 마진이 거의 없어 예정가격의 95%이상 가격에 낙찰받지 못하면 손해를 보게 된다”며 “두산중공업측이 저가로 입찰할 것이 예상돼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해 고의적으로 유찰시켰음을 시사했다.

또 현대�^대우 컨소시엄업체 관계자들은 “한국수력원자력측이 이들 2건의 원전공사는 당초 지난해 8월 발주예정이었다”며 “하지만 당시 두산중공업이 벌점을 받아 공사 입찰이 제한돼 있는 점을 감안해 한국수력원자력측이 두산중공업의 입찰참가 제한조치가 해제되는 지난 2월까지 미룬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지적은 앞서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가 ‘담합방지를 위한 3개 컨소시엄 참여를 유도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2건의 원자력발전소 입찰은 재입찰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르면 오는 3월말께 재입찰할 계획이다.

발주처 관계자는 “재입찰에서도 유찰움직임이 계속될 경우 3차때는 입찰참가자격을확대하던가 아니면 수의계약으로 하되 이들 중 2개업체를 참여시켜 그 가운데 최저가 투찰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도 문제가 될 경우에는 최저가낙찰제의 저가심사제 등 보완이 이뤄진 뒤로 입찰 자체를 연기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와 울산 울주군 서생면 일대에 시설용량 1000㎿ 원자력발전소 2기를 오는 2009년 9월30일까지 준공하기 위한 토목및 건축공사로 설계가는 9438억7476만9000원에 이른다.

신월성원자력발전소는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역시 1000㎿급 2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오는 2010년까지 건설하는 공사로 사업비 9690억5753만9000원이 투입된다.

/ poongnue@fnnews.com 정훈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