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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김성태 메리츠증권 상무] “기업금융 실적만큼은 우리가 으뜸”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3.04 09:11

수정 2014.11.07 18:44


“주식시장이 지금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금융(IB) 부문의 진가가 더욱 빚나는 법이지요.”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에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진가를 드러내면서 알만한 증권가 사람들은 메리츠의 특성을 꼽으라면 서슴없이 기업금융부문을 지목하고 있다. 국내 선두권의 대형사들도 뿌리내리기 쉽지 않은 기업금융부문에서 중소형급인 메리츠증권이 두각을 나타낸 데는 황건호 사장과 함께 김성태 상무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김상무가 꾸려가고 있는 기업금융본부는 총 4개팀이다.기업공개 즉 거래소시장 상장이나 코스닥시장 등록을 담당하는 주식인수팀을 비롯해 증자, 회사채발행, 자산유동화증권(ABS) 등과 같은 기업의 자금조달을 주선하면서 전반적인 발행시장을 관할하는 기업금융팀이 있다. 또 국내 증권사중 최초로 유일하게 부동산과 금융업무를 조합해 새로운 영업분야를 창출한 리츠를 담당하는 부동산금융팀,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벤처사업팀 등이 있다.


김상무의 지난해 성적표는 탁월하다기보다 화려하다. 뛰어난 영업력과 함께 엄청난 자본 및 위험을 지녀야 하는 기업금융부문에서 대형사를 능가하는 실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거래소 상장성적에서는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코스닥 등록기업의 거래소시장 공모상장을 성사시키는 등 남다른 능력을 발휘했다.

이같은 성적을 바탕으로 김상무는 구조조정의 태풍앞에 서있는 증권업계에 올해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계획이다. 단순한 주식위탁매매수수료 수익에만 의존하는 기존의 시황산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중소형사들도 틈새시장을 공략해 얼마든지 자기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겠다는 것이다.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증시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가정하고 지금부터 준비작업을 착실히 하고 있습니다. 기업공개시장의 경우 올해는 특히 코스닥 등록쪽이 활황을 띨 것으로 보고 기업분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상무는 올해 IB시장에 대해 공기업 민영화의 지연에 따른 IPO시장의 위축과 채권시장의 침체를 예상하고 리츠나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같은 분야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상장 및 등록법인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에도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제부터는 박리다매보다 특화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익을 올리는 영업을 하겠다”고 말한 김상무는 증권업계의 다윗을 연상케 하고 있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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