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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시장 ‘China Dream’] 삼성애니콜, 中 최고명품 ‘우뚝’


【베이징=김홍재기자】1200만명이 살고 있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 거리에서 삼성전자 휴대폰을 찾아 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베이징에서 휴대폰이 개인 필수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 휴대폰 ‘애니콜’은 모토로라, 노키아 등 세계적인 휴대폰과 함께 베이징의 비즈니스맨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테크노마트와 같이 정보기술(IT)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베이징의 대형마트는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들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휴대폰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베이징의 다중거우우(大中購物) 매장의 경우 삼성전자, 모토로라, 노키아, 에릭슨, 지멘스 등 각국 휴대폰 대표브랜드로 넘쳐나고 있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쉬닝은 “중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모토로라, 노키아, 삼성전자의 휴대폰”이라며 “특히 삼성 휴대폰은 고가인데도 전체 판매액의 20% 정도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컬러휴대폰의 경우 모토로라 3000위안(45만원), 노키아 4000위안(60만원) 인데 비해 삼성 휴대폰은 4889위안(73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쉬닝은 “삼성 휴대폰은 디자인과 성능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삼성의 고가 휴대폰은 중·상류층을 중심으로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휴대폰 매장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외산 업체들의 제품이 60%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중국업체들이 내놓은 휴대폰은 40% 정도에 머물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 제품은 디자인과 성능면에서 외산 업체들에 뒤져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중국업체들도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내세워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휴대폰 중국시장 ‘빅3’ 성장=삼성전자는 지난 98년 중국에 유럽형 이동전화(GSM)방식의 휴대폰을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 모토로라, 노키아 등에 이어 중국에서 ‘빅3’ 업체로 성장했다.

베이징의 삼성전자 중국투자유한공사 한창호 부총경리는 “중국 휴대폰시장은 지난 99년부터 해마다 1000만∼2000만대 이상 성장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올들어 시장점유율이 10%대로 올라서면서 모토로라 27%, 노키아 25%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노키아, 모토로라의 중국지역 에이전트로 참여하면서 중국 유통업체를 통해 시장에 진입한 뒤 차별화된 휴대폰 전략을 펴고 있다.

한부총경리는 “삼성전자는 중국내 4% 수준의 고소득층을 겨냥해 모토로라나 노키아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외관 디자인 및 기능, 안정된 품질 등을 기반으로 한 대도시 위주의 고급브랜드 전략으로 중국 휴대폰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타마케팅을 이용한 브랜드 알리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중국에서 한류(韓流)열풍이 거세게 불자 탤런트 안재욱을 내세워 CF광고, 초청공연 등으로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으며 중국의 유명 가수 겸 배우인 천후이린과 정이젠, 영화감독인 천카이거 등을 통한 스타마케팅을 전개해 브랜드 이미지를 한껏 높였다.

◇현지화·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삼성전자는 현지 생산공장 구축과 함께 차별화된 고급브랜드 전략으로 중국의 휴대폰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1년 7월 중국 톈진시에 GSM 휴대폰 생산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 선전시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휴대폰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000만대 규모의 GSM 휴대폰시장에서 400만∼500만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1000만대 규모의 CDMA시장에서도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200만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CDMA시장에서 3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시장에서 이같은 상승세를 타면서 CDMA에 이어 GSM 휴대폰의 중국 내수 영업권비준 획득도 추진중이다.

삼성그룹 중국본사 배승한 상무는 “올해 중국 GSM 휴대폰 내수 영업권을 획득하게 되면 삼성 애니콜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은 물론 시장점유율과 판매대수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중국본사 정충기 스태프장은 “삼성전자는 경쟁업체와의 물량경쟁이나 가격경쟁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고급브랜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전략을 통해 매출확대와 함께 하이엔드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hj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