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기아車도 픽업트럭 만든다

홍순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3.05 09:12

수정 2014.11.07 18:43


기아자동차가 뒷칸에 화물 적재함이 달린 쏘렌토 픽업트럭 개발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무쏘스포츠와 불꽃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최근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모두 갖춘 픽업트럭형 쏘렌토를 오는 2005년 하반기 출시한다는 개발일정을 확정하고 세부작업에 돌입했다. 기아차 실무 관계자는 “미국의 SUV시장의 흐름이 전장(차량길이)이 길어진 7인승 강세로 모아지고 있다”며 “대미수출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기존 쏘렌토보다 약 300mm 가량 전장을 늘린 미국형 쏘렌토 출시와 더불어 픽업트럭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쏘렌토의 생산능력이 수요를 못 �v아갈만큼 인기가 높은 상황에서 변경모델을 만들 이유가 없다”는 의견과 “향후 픽업트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비해 개발을 서둘러야한다”는 주장 사이에서 고민해 왔다.

그러나, 최근 동종차량인 무쏘스포츠가 재정경제부로부터 상용(트럭)판정을 받고 난 후 판매실적에 날개를 달자 전격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쏘스포츠는 현재 출고 대기일수가 4개월에 달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특소세 면제에 따른 저렴한 구입가격, 낮은 자동차 세금부담이 그 비결이다.


차량 출시 후 ‘승용’으로 판정됐다가 ‘상용’으로 번복되는 해프닝을 겪었던 무쏘스포츠는 특소세 면제 조치로 300만∼380만원의 세금이 감면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그만큼 높아졌다.

국내 픽업트럭(2002년 기준)시장 규모는 SUV시장에서 10%를 점유하는 약 3만대 수준. 하지만 쏘렌토 픽업트럭이 본격 출시될 경우 관련시장은 큰 성장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기획 관리팀장은 “국내경기가 침체기를 겪으면서 차량가격과 세금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픽업트럭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3만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SUV가 이 시장의 주축세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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