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두산 사주 BW 무상소각 손실 39억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3.06 09:12

수정 2014.11.07 18:42


㈜두산의 박정원 상사BG 사장 등 사주 일가가 최근 이 회사 신주인수권(BW 중 회사채 제외) 무상 소각으로 입은 실제 손실은 39억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두산에 따르면 최초 발행 4일 뒤인 지난 99년 7월19일 박용곤 명예회장 등 사주 일가 32명이 재매입한 자사 신주인수권은 전체 발행 물량의 68.8%인 163만247주이고, 매입 금액은 모두 합쳐 39억원(주당 2393원꼴)선이다.

당시 박명예회장 등 사주 3세 8명이 23억3500여만원을 들여 발행 물량의 41.2%인 97만5951주를 매입하고, 박정원 사장(박명예회장의 장남) 등 4세 24명이 27.6%인 65만4296주를 15억6500만원에 사들였다는 것이 두산측의 설명이다.

그후 한달 보름 뒤인 9월3일 박명예회장 등 3세들은 매입 물량의 87%인 84만9387주를 박정원 사장 등 4세 및 친족(며느리 포함) 26명에게 되팔았고, 그 과정에서 박사장 등 4세들이 보유한 신주인수권은 최초 발행 물량의 67.29%인 159만5056주로 늘어났다.


두산 관계자는 “당초 박정원 사장 등 4세들이 나눠서 신주인수권을 매입하려 했으나 자금이 부족해 3세들이 나서게 됐다”면서 “나중에 4세가 3세로부터 신주인수권을 사들일 때는 은행융자금 등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어쨌든 박정원 사장 등 4세들이 보유한 신주인수권을 소각 발표 시점의 주가로 리픽싱(주가 변동에 맞춰 행사가격을 조정하는 것)하면 ㈜두산 전체 발행주식수(2111만주)의 51.2%인 181만주에 해당된다.


이 회사 신주인수권은 최초 발행 당시 행사가가 주당 5만100원이었으나 소각 발표 전날인 지난달 21일 ㈜두산의 종가가 주당 7390원에 불과해,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물량은 보유 물량의 678%(5만100원·7390원)로 늘어난다.

/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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