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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네오위즈 ‘지나친 우연’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쓰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행여 의심받을 짓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주식과 코스닥 시장이 함께 침체일로를 겪고 있어 시장분위기가 흉흉한 상황이라면 이런 행동은 특히 오해를 사기 쉽다.

모증권사가 최근 이런 행위로 눈총을 사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 주최 기업간담회를 바로 앞둔 시점에서 해당 기업을 신규추천종목에 편입해 시장관계자들의 오해를 사고 있는 것이다.

신규추천종목 선정은 투자전략팀에서 전담하는 사안으로 이번 기업설명회를 주최한 기업분석부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회사측은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썼다’는 의심을 떨치기에는 뭔가 석연찮다 게 투자자들의 지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6∼7일 양일간에 걸쳐 몇개 회사의 기업간담회를 개최했다.

6일 네오위즈와 KEC, 7일 SK텔레콤과 우리금융 등으로 나누어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자리였다.

문제의 발단은 이 회사 투자전략팀이 기업설명회를 열기 바로 하루 전인 5일 간담회 참가기업인 네오위즈를 신규추천종목에 포함시킨 점이다.

이에 대해 기업분석팀의 한 관계자는 “투자분석팀의 경우 영업지점 브로커와 개인고객을 상대로 하고 있고 기업분석부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이 두 팀은 전혀 별개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 둘 사이에 사전 교감이 있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술 더떠 이번 기업간담회 참가기업인 네오위즈를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종전 보고서를 업데이트시킨 새 보고서를 시장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네오위즈의 기업설명회가 있었던 지난 6일에는 기업분석팀이 네오위즈에 대해 전일 종가 대비 20% 가까이 높은 5만7000원에 매수추천을 했다. 투자자들이 특정증권사가 내놓은 분석 보고서를 참고삼아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다.
따라서 분석보고서가 투자자들의 가치판단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뒀을 때 기업설명회에 뒤이은 추천이 과연 ‘단순 서비스차원’인지는 따져봐야 할 일이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 기업간담회를 코앞에 두고 모증권에서 내보낸 보고서가 네오위즈측과 사전 교감을 통해 이뤄진 거라면 오해의 소지는 더욱 증폭되는 것이다. 회사측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 기업간담회를 이틀 앞둔 시점에 투자전략팀이 네오위즈를 매수종목에 신규편입했고, 간담회 당일에는 기업분석부의 담당 애널리스트가 네오위즈에 대해 매수추천 보고서를 썼다는 점은 우연치고는 너무 극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증권부 강두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