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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퍼팅 돌아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3.09 09:13

수정 2014.11.07 18:40


첫날 97위로 추락했던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포드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36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최경주는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리조트골프장 블루코스(파72·712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로 선전했다.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

최경주는 14언더파 202타로 공동 선두인 콧 호크(48)와 봅 트웨이(44·이상 미국)에게 8타차 뒤져 선두권 진입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10위권 선수들과는 2타차에 불과해 ‘톱20’ 입상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첫날 오버파 스코어를 내면서 컷오프 위기에 몰렸던 최경주가 2,3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치며 상승세를 탄 원동력은 퍼팅 감각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1라운드에서 무려 32개에 이르렀던 퍼팅 개수가 2라운드에서는 28개로 떨어진데 이어 이날도 27개에 그쳤다.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평균 306야드를 기록할 만큼 공격적으로 나선 최경주는 페어웨이 안착률이 절반을 밑돌았지만 67%에 이른 그린 적중률과 안정세로 돌아선 퍼팅 덕에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만들었다.

6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은 최경주는 이어진 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곧바로 8번홀(파5)에서 2번째 버디로 만회했다. 11번홀(파4)에서 3개째 버디를 챙긴 최경주는 6개홀을 내리 파로 막아내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기분좋은 버디로 4라운드를 기약했다.

2라운드에서 선두로 올라섰던 트웨이는 3타를 더 줄였지만 6언더파 66타를 때리며 추격해온 호크에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14언더파 202타의 트웨이와 호크는 그러나 카를로스 프랑코(파라과이)와 짐 퓨릭(미국)에게 1타 차로 쫓겨 우승 경쟁은 한결 치열해졌다.
특히 올들어 2승으로 시즌 상금 랭킹1위를 달리고 있는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5언더파 67타를 뿜어내며 12언더파 204타로 치고 올라와 승부는 더욱 안개속이다.

위어는 12m 버디 퍼팅(15번홀), 3.5m 파퍼팅(16번홀), 그리고 웨지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가는 이글(17번홀) 등 ‘행운’이 이어지면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스윙 머신’ 닉 팔도(영국)는 1번∼6번홀까지 6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신기의 샷을 선보이며 선두에 2타차까지 다가섰으나 후반들어 5개의 보기를 기록하며 최경주와 같은 공동 36위에 머물렀다.

/ golf@fnnews.com 정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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