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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시인 별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과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한 원로 시인 조병화씨가 지난 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2세.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성사범학교와 일본 도쿄 고등사범학교를 나와 경성사범, 인천 제물포고, 서울고 교사를 거쳐 경희대와 인하대 교수를 역임했다.

지난 49년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으로 문단에 데뷔한 뒤 지금까지 창작시집 52권을 비롯해 시선집 28권, 시론집 5권, 화집 5권, 수필집 37권, 번역서 2권, 시 이론서 3권 등 160여권을 남겼다. 그의 시 세계는 인간의 숙명적 허무와 고독을 쉽고도 아름다운 시어로 그렸다는 게 문단의 평가다.

또 그의 시 ‘난(蘭)’이 지난 2000년 일본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실렸으며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등 외국어로 번역된 시집만도 25권에 이른다.
화가로 활동하면서 20여 차례의 개인전과 초대전 등을 갖기도 했다.

문단에 기여한 공로로 아시아문학상(1957), 서울시 문화상(1981), 대한민국예술원상(1985), 3·1문화상(1990), 금관문화훈장(1996), 5·16민족상(1997) 등을 수상했고 후배 문인들의 창작활동을 돕기 위해 지난 91년 ‘편운 문학상’을 제정, 지난해까지 36명의 시인, 평론가에게 시상했다.

유족은 진형(세종대 대학원장), 원(의사), 양(바이올리니스트), 영씨(서양화가) 1남3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회기동 경희의료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2일 오전 9시. (02)958-9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