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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할인점 ‘이상 가격경쟁’


지난주 국내 할인점 업계는 가격 인하와 관련된 일들로 1주일 내내 시끄러웠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들이 일제히 가격 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들 할인점 직원들은 각종 전단지에 명시된 가격과 실제 매장 가격이 다른지 일일히 확인하고 경쟁업체보다 가격이 비싼지 체크하느라 눈코뜰 새 없었다.

이같은 할인점의 가격인하 조치는 표면적으로 볼 때 국내외 경기 불안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내막을 들여다보면 이들 할인점간의 과열된 주도권 싸움에서 비롯된 지나친 가격 인하 경쟁에 불과하다.

실제 지난 5일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프라이스 컷 제도를 도입,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인기 생필품 1000개 품목을 5∼48% 할인 판매한다고 발표하자 일제히 경쟁업체들도 맞대응에 나섰다.

신세계 이마트는 다음날인 지난 6일부터 홈플러스보다 비싼 다른 상품에 대해서는 가격을 곧바로 내렸다. 롯데마트도 홈플러스의 프라이스 컷 제도로 할인되는 품목에 대해 시장조사를 통해 최대 10%까지 가격을 내리기로 하는 등 맞불작전에 나섰다. 그랜드마트의 경우 현재자사 판매상품이 다른 업체보다 비쌀 경우 차액의 2배를 보상해주고 있는데, 이 보상액을 3배까지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할인점들이 실질적인 가격인하와 함께 최저가신고보상제, 최저가2배보상제 등 각종 가격 관련 제도들은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기에는 현실성이 없어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 업체가 시행하고 있는 최저가보상제는 품목이 같더라도 수량이 다르면 보상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일 상권 내라는 애매한 규정을 내세우는 등 소비자들을 오히려 우롱하고 있다.


농수산물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널뛰기 하고 고유가 시대에 각종 공산품 가격은 들썩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작된 무분별한 할인점간 가격인하 경쟁은 시장 질서 혼란을 비롯해 할인점 수익구조 악화, 협력업체 부담 가중 등의 부작용이 발생될 것으로 우려된다. 할인점 업체들은 이같은 가격 인하 경쟁에 소비시장과 소비자들을 더욱 혼란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yih@fnnews.com 유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