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약산업-생명공학/약국시장] 漢·洋藥 접목… 신약 15종 개발

임호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3.10 09:13

수정 2014.11.07 18:39


생명공학(BT)을 국가의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프로젝트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1년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완성이 계기가 됐다.

중국 정부는 이 때 BT산업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에 주목, 10년안에 BT산업을 세계적 대열에 올려놓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미 20여개의 DNA칩 관련 연구기관을 설립, 관련기술을 질병진단과 농업, 환경산업 등에 응용하기 위한 해법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또 바이오기술을 포함한 세계 수준의 종합 과학연구소 20개와 전문 바이오기술 연구소 10개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런 기반이 마련되면 지난 2000년 200억위앤에 머물렀던 BT산업의 총생산액은 오는 2005년 2000억∼3000억위앤에 이를 것으로 중국정부는 예상한다.
<그래프 참조>

중국의 BT산업 골격은 크게 4개 분야로 나눌 수 있다. 게놈프로젝트를 응용한 신약개발분야가 그 하나다. 세계적 제약사들의 기술을 이전받아 게놈프로젝트를 이용한 신약개발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주력 품목은 에이즈(AIDS), 심혈관질환, 암, 신경계통 질병 치료제 등이다.

둘째는 바이오 정보기술 분야다. 중국은 아직 게놈프로젝트를 분석해 의약업이나 농업 등 관련분야에 응용하는 능력이 취약해 이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수천년에 걸쳐 축적된 중국 전통의학을 현대 생물과학 기술과 결합해 중국 특유의 신약을 개발하는 것도 목표다.

중국 정부는 이런 계획에 따라 게놈 프로젝트 관련 기술을 의약, 농업 등의 실용분야에 응용할 수 있도록 약품법과 농작물 및 식품안전 관련 조례를 정비하고, ‘유전자변형 생물 안전평가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DNA 칩 개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예컨대 연합기인과기공사(聯合基因科技(集團)公司)는 최초의 상용화한 DNA칩 개발에 성공함은 물론 DNA칩의 원료라 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의 DNA 정보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까지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15종의 신약을 개발했다. 2000년 이들 신약의 판매액은 20억위앤으로 전체 의약품시장에서 1.5%를 점유했다.

중국은 이미 농업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BT기술을 축적했다.세계 최초로 쌀 게놈 지도를 완성한 나라다.

중국과학원, 칭화대학 기인연구센터(基因硏究中心) 등 12개 연구기관은 지난해 공동으로 완성한 쌀의 게놈지도를 발표했는데, 이는 중국 생명공학기술의 성장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생명공학기술이 아직은 초보 수준이고 특정분야에 대한 중복투자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학 및 연구기관의 경쟁적 투자로 당분간 생명공학 관련 신약시장 규모는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특히 한약재를 이용한 중약(中藥)제조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많은 외국기업들이 동서양 처방을 접목한 신약개발에 촛점을 맞추는 이유다.
유전자 구조 등 많은 부분에서 중국과 비슷한 한국기업들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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