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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클릭] 여전히 기승부리는 ‘떴다방’


“아직도 떴다방이 있나요?”

‘입지가 괜찮은 아파트의 분양현장마다 진을 치고 있는 떴다방의 근절대책은 없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건설교통부 한 관계자의 답변이다. 지금 서울 강남 도곡주공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떴다방 수십팀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떴다방은 주택시장을 투기장화시킨 가수요 현상에 불과하며 그 실체는 끝없이 주택가격을 올리고자하는 주택업체들이다. 지난 99년말 평당 평균 642만원이던 서울의 아파트 분양가가 이제 1015만원을 넘어섰다.

지금의 주택시장은 가수요가 중심이다. 이는 수도권 외곽의 비투기과열지구에서조차 초기 분양권 전매율이 50%를 넘어서고 있는데서도 잘 나타난다.

떴다방들은 일종의 투기세력이며 부동산시장의 작전세력이다. 이들은 수도권 및 충청권 원정도 일삼고 있다.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 주택안정대책의 헛점을 수시로 공략하면서 가수요와 결탁된 떴다방들이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 서울 도곡주공 재건축 아파트 분양현장에는 경기 안산, 용인, 화성, 평택에서까지 몰려온 떴다방들이 예상 프리미엄을 부풀리면서 수요자를 현혹시키고 있다. 벌써 프리미엄이 1억원 이상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떴다방들은 비투기 과열지구는 물론 투기과열지구에서조차 온갖 불법적인 방법으로 분양권을 거래하고 있다. 분양권 전매 제한기간 이전에는 공증이라는 방법의 불법거래를 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적발 흔적이 없다.

한 부동산 인터넷사이트의 ‘청약통장 가입 목적’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42%가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라고 응답했다. 내집마련을 목적으로 청약통장에 가입하거나 보유한 경우는 40%를 넘지 않았다. 진전된 주택정책은 주택에 대한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는데서 시작돼야 한다.지금 정부의 주택정책은 가수요에 편중되고 시장도 변질돼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제 주택시장의 안정은 이런 가수요를 잡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정부는 이달중 수도권 신도시 조성 2곳을 조기 발표할 예정이다.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논리 때문이다.
떴다방과 같은 투기세력을 그냥둔 채 이뤄지는 신도시 건설은 가수요자를 위해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가수요를 잡기위해 이제 분양권 전매를 전면 금지하는 것도 고려할 때 다.

“잡아야 할 떴다방을 설치게 놔두는 것이 정부의 주택정책인가?”라고 묻는 수요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