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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제품 품질검사제 개선 시급”


환경부가 분기별로 실시하고 있는 정유제품 품질검사제도가 소비자들의 혼란초래와 정유사에 대한 불신조장 우려로 전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5일 주유소 및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행 환경부의 정유제품 품질검사 제도는 휘발유의 황과 벤젠 단 두 항목의 함량을 측정함에 따라 마치 이들 두 항목의 적합여부가 휘발유 품질을 좌우하는 것처럼 오인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환경부가 정유 5사 휘발유의 황·벤젠 함량 측정결과를 분기마다 언론에 공개하면서 ‘품질 검사 결과’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 문제시되고 있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황과 벤젠이 휘발유의 환경 만족도를 평가하는 주요지표인 것은 사실이지만 자동차 연료로서의 품질을 대표할 수는 없다”면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환경부 발표가 옥탄가, 질소산화물(SOx) 등 모든 평가항목을 측정한 결과로 인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측정결과를 절대평가가 아닌 비교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점도 시급한 개선과제다. 실제 환경부가 실시한 올해 1·4분기 정유 5사의 시판 휘발유 오염물질 검사결과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 휘발유의 벤젠함량은 0.5%, 황함량은 44ppm 5대 정유사 평균치인 0.4%와 25ppm을 모두 웃돌아 ‘최하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기환경보전법의 품질기준을 보면 벤젠 기준치는 1.5%, 황 함량은 130ppm 현대오일뱅크는 환경 기준치를 훨씬 밑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유 5사 중 품질이 가장 나쁜 업체로 지적됐다. 결국 현대오일뱅크는 기준치를 만족하고도 상대적으로 ‘질 나쁜 휘발유’로 낙인찍힌 셈이다.


주유소업계의 한 관계자는 “석유사업법과 대기환경보전법에서 석유제품 환경 기준 달성 여부를 철저히 감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부가 별도로 벤젠과 황함량을 측정해 발표하는 것은 정부가 정한 품질검사 방식을 정부 스스로가 불신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업계는 ‘품질검사’가 아닌 ‘황·벤젠 함량 검사’ 내지는 ‘환경 검사’로 용어를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검사결과가 기준치를 넘지 않을 경우 발표하지 않거나 만약 기준치를 상회할 경우에만 발표하는 등의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amu@fnnews.com 순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