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우리銀, 지점장 19명 대기발령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05 09:29

수정 2014.11.07 17:47


우리은행이 지난 1일 연체율 관리 실적이 미진한 지점장을 무더기 인사조치한데 이어 이번주중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계에서는 신용카드 및 대출 연체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담당자들에게 ‘문책성 인사’가 내려지고 있어 은행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일자 인사를 통해 연체율 관리실적이 부진한 지점장 19명을 인사팀 조사역으로 무더기 대기발령 조치했다. 우리은행은 이와 함께 이번주중 대규모 후속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인사 규모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5000명의 직원을 인사이동한 국민은행에 이어 가장 큰 규모다.


이에 앞서 이덕훈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30일 경영협의회에서 연체율이 높은 지역 본부장 2명을 불러 연체율 관리가 잘 안되는 이유에 대해 브리핑을 실시토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겉으로는 브리핑이었지만 연체관리 실적이 저조한 본부장들로 하여금 혹독한 ‘자아비판’과 함께 은행장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였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은 앞으로도 전국 658개 지점에 대해 정기적으로 연체율 관리 실적을 평가하면서 성적이 낮은 영업점장들은 과감히 교체해 나갈 방침이다.


국민은행 역시 1300여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이달중 연체관리 실적을 평가하고 실적이 저조한 지점장들에게는 경고조치를 한 후 향후 인사고과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다른 지점에 비해 연체율이 높다는 것은 비정상적인 대출을 해 줬다는 얘기밖에 안된다”며 “연체관리가 미흡한 지점장들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대기발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은행을 비롯한 모든 금융기관들이 연체율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확실하게 개선된다는 기미는 없다”며 “여신 건전성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금융권의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천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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