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막오른 5월의 뮤지컬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06 09:29

수정 2014.11.07 17:46


“뮤지컬의 계절이 돌아왔다”

5월의 푸르름이 더욱 짙어지면서 ‘공연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뮤지컬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리스’ ‘마네킹’ ‘싱잉 인 더 레인’ 등 5월에 화려한 막을 올리는 뮤지컬 3편을 소개한다.

◇그리스=존 트래볼타·올리비아 뉴튼존 주연의 영화로도 유명한 뮤지컬 ‘그리스’(제작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서울 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20일∼6월1일)와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6월7∼29일)에서 공연된다.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로큰롤을 주요 코드로 삼아 당시 젊은이들의 사랑과 꿈을 그린 작품이다. 짐 제이콥스(대본)와 워렌 캐시(음악)가 함께 만든 이 작품은 72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고 80년까지 3400여회나 공연되며 인기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94년과 98년 두차례 공연된 바 있으며,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공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주인공 샌디 역에는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했던 김소현과 문정희, 대니 역에는 고영빈과 오만석 등이 캐스팅됐다. 연출을 맡은 이지나씨는 “50년대라는 시대배경에 충실하되, 고교생의 호기심은 현재의 정서에 맞춰 제작했다”고 말했다. 2만4000원∼6만원. (02)552-2035

◇마네킹=국내 최초로 기획된 창작 탭 뮤지컬 ‘마네킹’(제작 M뮤지컬컴퍼니)이 오는 23일부터 7월13일까지 서울 종로5가 연강홀 무대에 오른다. 꿈과 희망을 파는 백화점을 무대로 디스플레이어를 꿈꾸는 한 점원 아가씨의 사랑 이야기를 펼치게 될 ‘마네킹’은 중견연출가 배해일을 비롯해 희곡작가 오은희, 작곡가 최귀섭 등 ‘사랑은 비를 타고’ 3인방이 8년만에 다시 뭉쳐 만든 작품. 연출을 맡은 배해일씨는 “기존 뮤지컬처럼 단순히 탭댄스로 주목을 끄는 것에서 벗어나 극의 흐름과 적절하게 조화되는 새로운 스타일의 탭댄스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무는 일본 탭댄스의 주역으로 불리는 토미타 카오르가 맡았으며, 주요배역에는 ‘사랑은 비를 타고’의 남경읍, ‘지하철 1호선’의 김학준, ‘카르멘’의 채국희 등이 캐스팅됐다. 한편, 이번 공연은 GM대우의 협찬을 통해 소형승용차(라세티)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3만∼5만원. (02)3675-2275

◇싱잉 인 더 레인=우산을 든 주인공이 비 내리는 거리에서 탭댄스를 추며 노래 부르는 장면으로 유명한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제작 SJ엔터테인먼트)은 오는 30일부터 서울 정동 팝콘하우스에서 공연된다. 국내 첫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문을 여는 1200석 규모의 팝콘하우스 개관 기념작이다. 원작은 52년 상영된 동명 뮤지컬 영화로, 뮤지컬은 이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85년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였다.
작품 배경은 1920년대 할리우드로 재능 있는 연극배우 지망생 캐시와 최고 인기의 영화배우 돈 락우드의 사랑 이야기가 기둥줄거리다. 제작사측은 특히 비 속에서 춤추는 장면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매회 5t의 물을 뿌릴 수 있는 장치인 ‘레인 데크’를 이번 공연에 처음 사용한다고 밝혔다.
연출은 미국 순회공연에 참가했던 댄 모지카가 맡았으며, 주인공 돈 락우드 역에는 남경주·박동하, 캐시 셀던 역에는 임선애·양꽃님 등이 캐스팅됐다. 3만5000∼7만원. 1588-7890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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