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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하역노조 파업 확산에 춘투까지… ‘물류대란’ 또 오나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파업사태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산업 기초소재인 철강재는 물론 조선소, 자동차, 건설업계도 조업차질이 예상되는 등 산업계 전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6일 경인지부에 이어 7일 경남 창원, 마산, 충남 당진지부도 포항·경남지역에 한정된 이번 파업에 가세해 화물연대의 파업은 장기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로인해 현대미포조선이 선박용 후판(두꺼운 철판)을 공급받지 못해 7일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특히 이번 파업이 ‘춘투’와 연결고리가 형성될 경우 최근 미국의 서부항만폐쇄 사태에 버금가는 물류대란을 불러와 국내 산업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지역 철강 물류수송 전면중단=물류 중단 5일째인 6일 포항지역 철강업체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경우, 2만�U이상의 육상 운송 물동량이 묶여 있다. 이에 따른 피해는 일일 110억원에 이른다는 게 포스코 관계자의 설명이다.

포스코 측은 즉각 비상대책반을 발족, 육송물량중 일부를 해상운송으로 돌리는 등 등 대책수립에 나섰다.

지난 3일 이미 제품 입고 및 출고를 중지한 INI스틸 역시 지난 5일 포항공장 120t, 100t, 80t 등 3개 전기로 가동을 전면중지했다.

이 회사관계자는 “고철 등 원자재 수급이 완전 공황상태에 빠졌다”며 “조만간 75t 전기로 및 형강, 압연라인까지 가동을 중지해야 할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건설 및 조선업계에도 불길번져= 철강을 원자재로 하는 관련업계의 피해도 벌써부터 만만치 않다. 최근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고 있는 건설 및 조선업계는 원자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업체들은 최근 가뜩이나 빠듯한 철근공급 시장상황에서 이번 파업사태는 ‘엎친데 덮친격’이라며 “공기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선업체인 삼성중공업은 포스코측 물량의 경우 해상 운송을 통해 받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동국제강의 공급물량은 육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조선공업협회는 이날 산업자원부에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해결을 요청했다.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업계는 아직 심각한 피해는 발생하고 있지는 않지만 역시 재고 고갈을 대비해 4월말 조기투입 물량을 미리 상차시키는 등 대책수립에 나섰다.

◇철강업계 ‘맞불대응’ 갈등 깊어져=포스코 등 철강업계의 이번 파업사태에 대한 입장은 강경하다.

지난 2일 화물연대 소속 운전사들의 파업과 물류운동 방해 등의 책임을 물어 전국운송하역노동조합 위원장 김종인씨(50)와 포항지부장 김달식씨(32)등 2명을 업무방해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포스코관계자는 “운송하역노조가 국가경제의 핵심인 1차산업을 볼모로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적법한 교섭단체가 아닌 화물연대와 협상의 여지는 없으며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INI스틸 포항공장 관계자도 “ 다단계알선 유가인하 도로통행료 인하 등의 문제를 정부차원에서 해결하지 않는 이상 돌파구는 없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해결모색에 ‘강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어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철근업체인 한국철강마저 “인내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 진행사항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나서 앞으로 양측간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갈 것임을 시사했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