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fn 이사람] 건축설계사사무소 ‘김&이’ 김우영 소장


조그만 공원을 만들거나 집 한채를 짓는데도 수많은 전문가들의 손길이 닿는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건축물의 지휘자가 바로 건축설계사다.

KBS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인공이었던 이민형(배용준 역)과 MBC의 ‘러브하우스’에 출연한 양진석, 이창하, 김원철 등을 떠올린다면 건축설계사에 대한 상이 잡힌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주상복합아파트와 재건축아파트 설계로 눈길을 끌고 있는 ‘건축설계사사무소 김&이’의 김우영 소장(40)은 서울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여의도 ‘롯데캐슬’ ‘롯데캐슬 아이비’, 반포동 반포주공3단지·고덕동 고덕주공4단지 재건축 설계에 직접 참여한 주인공이다.

김소장은 관심있는 설계에 대해 “문화와 상업이 윈-윈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하나의 도시와 건축물은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주상복합과 아파트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와 맞아 떨어지는 대목이다. 가끔은 고상한 건축가들이 ‘돈만을 위해 일한다’고 오해하고 있지만 그는 괘념치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설계의 정의에 대해 그는 “모든 유형물의 사업초기 단계에서 사업성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설계”라며 “한마디로 수요자들에게 어필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좋은 설계에 대해서는 “반드시 고급스럽게 보이거나 튀는 설계, 독특한 설계가 좋은 설계는 아니다”며 “척박한 국내 설계 현실이지만 그것도 현실이기 때문에 현실에 맞는 설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실과 환경을 인식하고 거기에 맞게 설계하는 것도 능력이란 얘기다. 그는 그 나라의 환경에 맞는 건축물이 많이 생긴다면 프랑스 파리와 맞먹는 도시가 국내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건축설계사들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은 기술자이면서도 예술가적 감각을 동원해 설계를 하더라도 건축주가 경제적 비용을 이유로 설계변경을 요청할 때다.

그는 “건축은 윈-윈게임이기 때문에 설계사·건축주·시공사·수요자들이 모두 만족하는 설계가 나오는 것이 최선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건축설계사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설계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지난 95년부터 성균관대 건축학과에 출강을 시작해 올해 조교수 자리도 얻었다. 그의 꿈은 젊은이들이 좋은 건축가가 되는데 작은 디딤돌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소장은 서울대 건축학과 졸업, 서울대 건축학과 석·박사 취득, 미 버클리대 건축석사학위 취득, 하나그룹 종합건축사사무소, 솜(SOM)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거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