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fn 포커스] 루카스 진로발렌타인스 사장

노종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07 09:29

수정 2014.11.07 17:45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1년 전 전국을 휩쓸었던 응원가가 진로발렌타인스 데이비드 루카스 사장의 18번이다. ‘누이’, ‘달아달아’, ‘아시나요’ 등의 한국 노래를 놓아하는 루카스 사장은 한국인들과 함께 어울릴 때면 어김없이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로 여흥을 시작한다. 한국인도 잘 외치지 않은 이 응원가는 이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영국인인 그를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은 고향과 같이 푸근한 곳이다. 만약 한국을 떠난다면 영혼이라도 머물고 싶다”고 말하는 루카스 사장의 경영에는 한국인 이상으로 한국을 사랑하는 혼이 깃들어 있다.


최근 고가인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에 대한 판촉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무조건 비싼 것만 고집하는 소비행태는 한국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익보다는 국내 소비자들을 먼저 생각,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에 대한 판매전략을 재정립하고 있다.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자세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착실하게 다져나가면 올들어 빼앗겼던 국내 위스키 업계 1위 자리도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자신했다.

한국에 대한 루카스 사장의 사랑은 경영 이외의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인 부인과 두 아들을 두고 있는 그는 특히 국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매년 국립국악중·고등학교에 2억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3월14일 화이트데이 때는 국악중·고 학생 전원에게 도넛을 선물하기도 했다.

한국생활 3년째인 루카스 사장은 국내에서의 기반을 발판으로 중국, 일본시장 공략을 준비중이다.
지난달 28일 출시 9주년을 맞은 임페리얼은 지난 97년부터 중국을 비롯, 동남아와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도 역수출하고 있다.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그는 ‘발렌타인17’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위스키 중 가장 부드러우면서도 위스키의 맛을 최대한 잘 살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루카스 사장의 자랑이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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