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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침착한 샷”, 全 “일발장타”


‘소장의 침착.’, ‘노장의 파워.’

최근 골프로 동시에 홍역을 치렀던 노무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골프 플레이 스타일이 대조를 보여 관심을 끈다.

상대적으로 ‘젊은’ 노대통령은 침착한 플레이를 구사하는데 비해 칠순이 넘은 전 전 대통령은 ‘일발 장타’의 파워 플레이가 돋보이는 것.

노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청남대에서 여야 대표들과 미니 골프장에서 9홀 플레이를 즐긴데 이어 지난 4일 태릉골프장에서 부인 권양숙 여사 등과 18홀 정규라운드를 하는 등 취임 후 두차례 필드를 찾았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경기도 K골프장에서 부인 이순자씨와 측근을 동반하고 라운드했다.

당시 두 현?^전직 대통령의 라운드를 지켜봤던 골프장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두 사람의 플레이 스타일이 크게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노대통령은 몇번의 연습스윙을 하는 등 신중하면서도 침착한 샷을 구사하는 스타일. 그러나 전 전 대통령은 연습 스윙을 가볍게 한번 하는 게 전부이며 이런저런 상황을 살피지 않고 파워를 실어 과감히 휘두르는 속전속결 스타일.

골프 스타일로만 봐서는 노대통령의 스코어가 좋을 것 같지만 구력과 관록에서 앞선 전 전 대통령의 스코어가 월등히 앞선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72타의 믿어지지 않는 스코어를 기록했다는 게 골프장측의 설명이다. 노대통령은 지난 4일 라운드에서 버디 1개를 잡으며 94타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칠순이 넘은 전 전 대통령의 플레이를 옆에서 지켜봤던 골프장 관계자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뿜어대는 250m대에 달하는 드라이버 샷은 물론 페어웨이 우드 대신 잡고 치는 롱 아이언은 마치 프로선수들의 샷을 보는 착각이 들 정도라고 격찬했다.
다만, 나이탓인지 경기 후반에는 피로한 기색을 보이며 실력도 초반같지 않았다는 것.

플레이 스타일은 차이가 있지만 골프 라운드시 주변 사람들과 격의 없이 지내고 자상한 성품은 차이가 없다.

노대통령은 환한 웃음으로 동반자들과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하고 전 전 대통령은 잔잔한 미소와 함께 “어제 서예를 했더니 다리가 아프다”는 등의 사적인 이야기를 곁들여 가며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두 현·전직 대통령의 플레이를 보조했던 캐디 가운데 한명은 “내심 잔뜩 긴장했지만 의외로 편안하게 대해 주어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었다”며 아직도 그 때의 여운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 golf@fnnews.com 정동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