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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위, 현투매각 제동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헐값 매각 논란을 빚고 있는 정부의 현대투자신탁증권과 현대투자신탁운용 매각 방침에 제동을 걸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매각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푸르덴셜 금융그룹으로의 매각이 과연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인지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공자위 매각심사소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현대 금융계열사 처리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나, 보고서가 다른 처리방안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제대로 언급하지 않은 채 푸르덴셜로의 매각효과에 대해서만 일방적으로 기술돼 있어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보고서를 다시 작성해 제출토록 했다.

매각소위는 그러면서 푸르덴셜에 매각하는 것이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현대 금융계열사들을 정리하는 방안이나 신탁 자산만을 떼어내 다른 투신사들에 매각하는 방안 등 다른 처리방안의 실효성에 대해 면밀히 재검토해 보라는 것이다.

이에따라 정부와 푸르덴셜과의 현대투신 매각 본계약이 성사되기까지 ‘헐값 매각’ 시비를 놓고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공자위의 한 위원은 “정부의 보고서는 푸르덴셜로의 매각만이 유일한 대안처럼 일방적으로 다루고 있어 위원들로부터 객관성을 인정받기 어려웠다”며 “정부도 이를 인정하고 다음 매각소위때까지 보고서를 다시 작성해 제출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연 현대투신을 매각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인지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며 “만일 현대투신을 청산하는 것이 매각하는 것보다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며 정부가 이를 객관적으로 다시 평가해 보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자위원은 “만일 정부가 다른 방안들보다 푸르덴셜로의 매각처리가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임을 객관적으로 입증하지 못하면 공적자금 효율성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매각소위로서는 이를 무턱대고 승인해 줄 수는 없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는 매각소위를 위해서가 아니고 향후 국회 등에서 정부를 상대로 이 문제를 따졌을 경우 떳떳하게 답변할 근거를 마련토록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에도 이득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3월27일 현대투신증권과 현대투자신탁운용 등 현대 계열 금융 2개사를 미국의 푸르덴셜금융에 5000억원에 팔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혀 헐값 매각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