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중기포커스] 디자인탭엔드 기술 씨 솔루션

안만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11 09:30

수정 2014.11.07 17:43


제품 개당 받는 로열티 2원으로 2억달러 매출을 달성한다. 캔따개 가운데 구멍(핑거홀)을 메우고 이곳에 각종 캐릭터나 로고 등을 인쇄함은 물론 뒷면에는 경품행사를 위한 랜덤코드 등도 인쇄할 수 있는 기술(디자인탭엔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씨-솔루션의 얘기다. 2억달러는 우리나라가 한해 수출하는 총기술 수출액이다.

그동안 캔따개 핑거홀을 메우기 위해 미국의 크라운 콕앤실, 렉잠, 일본의 도쿄제관 등의 제관업체들이 도전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물론 씨-솔루션도 실패의 연속이었다. 대기업도 선뜻 내리기 힘든 140억원을 3년간 투자해서야 겨우 성공했다.


씨-솔루션 경영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황도원 전무이사는 캔음료 시장이 국내의 경우 50억개, 세계적으로는 3000억개가 넘어 전세계 캔음료 절반에만 디자인탭엔드가 실린다고 해도 3000억원의 기술 수출이 가능하다고 계산하고 있다.

씨-솔루션이 제품화에 성공하고 난 뒤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더욱 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TH그룹은 동남아에서 이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350만달러를 투자했다. 또 동남아에 씨-솔루션 아시아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일본 식음료 업계의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 시장에서 도입되면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는 것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씨-솔루션은 앞으로 2개월 뒤면 일본의 미쓰비시 머티어리얼에 개당 2원의 로열티를 받고 금형을 납품할 예정이다. 미쓰비시 머티어리얼은 일본 코카콜라에 200억개 정도의 알루미늄 캔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 코카콜라도 디자인탭엔드 기술 덕분으로 캔음료에 마일리지 개념을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황전무는 2년 정도면 상황이 급진전되고 향후 5년 뒤면 세계 제관업계 90% 이상이 디자인탭엔드 기술을 쓸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런 자신감은 기존 제관기계에 2000만원 상당의 금형만 부착하면 기존라인에서 바로 제작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또 마케팅 응용이 무궁무진하다는 것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음료도 차별화되듯이 캔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생산량을 현재 월 3000만∼4000만개에서 1억개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회사측은 앞으로 로열티를 받는 기술 수출만 할 계획이다.


제관업체들의 견제를 받겠지만 음료업체, 제관사, 광고업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게임이라 단시일내 표준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황전무의 설명이다.(02)637-3900

/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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