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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파업 勞使政 부분타결’ 산업계 반응] “최악상황은 피했다” 안도


11일째 이어지고 있는 화물연대 파업은 자칫 우리 산업의 물류동맥이 멈춰져 수출대란이 현실화되지나 않을까 하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12일 오전 전국 운송하역노조 경남지부 화물연대가 파업철회로 산업계는 그나마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4일째 지속되고 있는 부산·광양항 컨테이너부두 마비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향후 또다시 재발할지 모를 ‘미봉의 합의’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부두의 마비로 업계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업계에서는 정부에 보다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12일 현재 부산·광양 등지의 항만마비로 9180만달러 정도의 수출이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정했다.

◇전자=삼성전자는 수원·광주·구미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적기에 출하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오전까지 40FEU 컨테이너 기준으로 누적 작업물량 400여개 중에서 30여개만 작업된 상황이다.

수출물량의 대부분을 부산항에 의존해온 LG전자는 창원공장의 경우 하루 평균 300∼400FEU, 구미공장의 경우 100∼150FEU를 부산항·마산항으로 수송했으나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이 차질을 빚으면서 상당한 피해를 봤다. 이에따라 운송수단을 기차로 전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동차=완성차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이 자체 부두를 갖고 있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품업체들은 의외로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용 섀시를 생산하는 A사는 최근 철강재 수급이 늦어져 완성차 업체에 납기를 지연했다.회사 관계자는 “갑작스런 원자재 공급 중단으로 납기를 못맞춰 완성차업체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며 “영세업체들이라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많은 업체들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어 업계도 마찬가지다. 광양항을 이용하는 금호타이어는 광양 컨테이너 터미널 봉쇄로 12일 현재까지 400만달러가량의 수출 피해를 입었다.

◇석유화학=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부산항과 광양항의 파업으로 하루 400억원의 석유화학 제품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품목을 보면 폴리에틸렌(PE) 등 합성수지 전 품목과 고순도테레프탈산(PTA)를 비롯해 합성고무 등 고체화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 품목들은 주로 컨테이너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항만 물류차질에 따른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석화협 관계자는 “12일부터 업계 피해가 본격화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중국수출이 늘면서 부산항이 아닌 울산항 인천항의 이용빈도가 높아지면서 피해규모가 줄은 것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조선=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일 운송노조의 파업이 시작된 이후 7일과 9일에 생산 차질이 있었을 뿐 현재는 정상가동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재고분량을 사용해 문제없이 정상 조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오는 15일부터는 동국제강에서 신규 물량이 들어와야만 조업이 이뤄진다. 현대중공업은 정상적으로 포항에서 물건이 공급되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재고를 사용하기 전에 물건이 정상적으로 공급됐기 때문에 재고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철강=이번 물류대란의 진원지가 됐던 포항·광양지역 화물연대 파업이 조기 철회됨에 따라 철강업계의 조업은 이미 정상궤도에 올라서 있는 상황이다. 이번 파업사태로 인한 포항지역 철강업체의 예상 매출손실액은 약 1000억원에 달한다.

창원과 마산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한국철강도 5일째 공장가동중지 사태로 170억원에 달하는 매출손실을 입었지만 12일 경남지부 화물연대와 관련 운송사간의 극적 협상타결으로 한고비를 넘겼다.


한편, 이번 파업으로 철강사들은 운송비 인상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최대 전기로 업체인 INI스틸의 경우 전체 매출원가에 포함된 운송비는 902억원으로 약 100억원의 원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 동국제강과 세아제강도 각각 50억원, 20억원의 원가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