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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컴 모바일 잔치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13 09:31

수정 2014.11.07 17:41


13일 오전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대서양관. 온 전시장이 떠나갈듯 울려퍼지는 음악소리와 짧은 치마에 인형처럼 화장한 여성도우미들. 경기침체를 반영하듯 예년에 비해 줄어든 부스와 관람객. 적어도 전시장에 들어선 10여분간 볼 수 있었던 ‘엑스포컴 코리아 2003’의 풍경은 그랬다.

그러나 전시장의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는데는 채 몇분이 걸리지 않았다. 분위기 전환의 단초는 이동통신 라이벌인 SK텔레콤과 KTF가 제공했다. 양사는 전시관 입구쪽에 나란히 90평 크기의 대형부스를 마련하고 색다른 이벤트로 전시관을 한껏 달궈놓았다. ‘용호상박’을 연상케하는 양사의 ‘관람객 모시기’ 경쟁이 온종일 지속되면서 또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SK텔레콤이 이날 오전11시께 사이버틱한 의상과 묘한 분장을 한 남자의 퍼포먼스로 선제공격에 나섰다.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약 10여분간 관람객의 눈길은 고정됐다.

이에 질세라 KTF도 당대 최고의 게이머인 ‘쌈장’ 이기석을 비롯한 7명의 프로게이머들을 앞세워 고객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7명의 프로게이머들은 일반 관람객들을 상대로한 포트리스 게임대회를 진행했다. 한동안 관람객은 KTF부스로 쏠리는 풍경을 연출했다.

한동안 관람객을 빼앗긴 SK텔레콤은 미모의 도우미를 앞세운 사은품 증정이벤트로 되받아쳤다. 이벤트 참가자들에게 푸짐한 사은품을 제공하자 관람객들은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SK텔레콤 부스는 순식간에 문전성시를 이뤄 승기를 잡는 듯 했다.

이쯤 되자 KTF는 곧바로 여성 3인과 남성 1인으로 구성된 혼성 댄스팀을 무대로 내보냈다. 현란한 힙합댄스와 테크노댄스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아두기에 충분했다. 넋을 잃고 구경하는 관람객들속에는 옆부스의 도우미와 관련직원까지 섞여 있을 정도였다.

양사간 라이벌전은 각종 모바일서비스를 통해 2라운드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은 CDMA2000 EV-DO를 통한 영상서비스를 시연, 고객들이 탄성을 자아냈다. KTF도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을 통한 영상서비스로 극찬을 받았다. 이외에 양사는 모바일게임, 모바일방송, M-커머스, 멀티미디어메시지서비스(MMS)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자웅을 겨뤘다.

국내 휴대폰 1,2위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라이벌전도 SK텔레콤과 KTF 못지 않았다.

양사는 모두 130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삼성전자는 EV-DO 동영상폰을, LG전자는 WCDMA폰을 주력 제품으로 연일 치열한 판촉전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카메라폰과 연계한 ‘칵테일 쇼’와 카메라폰 촬영 이미지를 프린터 해주는 ‘포토 프린팅’ 이벤트로 공세를 취했다. 또 영화 ‘매트릭스’를 활용한 ‘전자현악 3중주’도 관람객에게 좋은 볼거리가 되고 있다.


LG전자도 전시회 기간중 LG 싸이언(CYON) 모델인 신애와 LG 세이커스 농구단 소속 강동희 선수 등을 내세워 통화시연이나 팬사인회를 통해 관람객몰이에 나섰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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