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화물파업따른 피해상황] “2∼3일 더 끌땐 공장 선다”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13 09:31

수정 2014.11.07 17:41


국내 수출의 91%를 담당하고 있는 부산, 광양항이 컨테이너 반출입이 제때 안돼 발이 묶이자 수출업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일부 업종은 원자재 공급중단이 2∼3일 이상 더 이어질 경우 공장가동마저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산업계는 이같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가동 축소 이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전자=현재 부산항에 수출선적이 쌓여있고 각 사업장 야적시설도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여서 더 이상 정상조업이 어렵다고 보고 생산라인 가동을 일부 축소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부산항에 야적돼 있는 수입 원자재 150TEU가 제때 공급되지 못해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긴급한 원자재는 철도를 통해 빼내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아 15일 이후에는 가동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원자재 조달의 어려움으로 경기 용인 에어컨공장의 가동률이 50%에 그치고 있다. 부품이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모델을 부품조달이 가능한 모델로 교체 생산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했지만 16일부터는 조업중단이 불가피한 상태다.

◇자동차?^타이어=전용부두를 이용, 수출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으나 부품수입 문제로 인한 생산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는 부품수입 중단이 계속될 경우에 대비, 하역항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장기화 될 경우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기아차도 일부 수입부품의 재고가 1주일치에 불과, 일부 차종의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또 GM대우차는 3일 내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여 항공운송을 통한 부품조달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르노삼성차 역시 내주부터는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 등 타이어업체들도 원자재 수입이 큰 차질을 빚고 있어 보유 중인 1주일치의 재고가 바닥나는 내주에는 생산에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섬유·신발=제품수출과 함께 원자재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피해가 심각하다.

동국무역은 재고누적으로 애로를 겪고 있으나 공정특성상 공장가동을 중단할 수 없어 공장가동을 최소화 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들어오는 원자재 공급도 지연되면서 오는 14일 이후에는 공장가동을 중단할 위기에 놓여 있다.


신발업체인 화승은 베트남 공장에 대한 원부자재 공급의 차질로 현지 생산라인이 정지될 위기에 놓여 있으며 창신INC는 중국 현지공장 가동에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 비싼 운송료에도 불구하고 항공을 통한 운송을 검토 중이다.

◇기타=현대중공업은 현재 원자재 130TEU가 부산항에 묶여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바지선을 이용해 울산으로 수송하고 있으나 육상운송(20만원)에 비해 3배나 비싼 운임에도 불구하고 바지선 확보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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